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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신이 선택한 의사 : 더 피지션 1~2 세트 - 전2권
노아 고든 지음, 김소영 옮김 / 해나무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최근 관심분야이기도 했던터라 제목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신이 선택한 의사 1,2>는 생각했던 것보다 묵직한 두께에 처음 놀라게 되는데 일단 펼치고 나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에 기대보다 더 재미있게 읽게 된 소설이다.
1021년 악마의 해라고 불리던 그 해 롭의 어머니 아그네스 콜은 여덟번째로 임신을 하였고 큰 서리와 지진으로 인해 흉작이 들어 먹고 살기 더욱 어려웠던 해, 목수였던 롭의 아버지 나다니엘은 일거리가 없어 빈둥거렸고 만삭의 아그네스가 자수일을 하며 근근히 풀칠을 하던 그 때 일거리를 해주고 받지 못한 돈으로 장을 봐오려고 나선 길에 아그네스는 마굿간 똥더미 위에서 아이를 낳게 되고 뒤늦게 롭의 전갈을 받고 달려온 아버지가 빌린 마차에 실려 집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어머니는 고열에 시달리다 사망하게 된다. 첫째였던 롭은 어머니가 계시던 때도 동생들을 건사하며 집안일을 도왔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집안일과 동생들 일은 오롯의 그의 차지가 되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정신을 차리고 일자리를 찾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에 걸려 앓아눕게 되고 그렇게 롭을 비롯해 남겨진 아이들은 아버지마저 잃게 된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장례식은 아버지가 속해있던 동업조합에서 치뤄주었지만 일가친적 없이 남겨진 아이들은 뿔뿔히 흩어져야했고 남겨진 물건들도 사람들에 의해 나눠진 상황에서 어린 동생들을 떠나보내고 남게 된 롭은 한참 많이 먹을 나이라는 이유 때문에 데려가는 사람이 없는 와중에 이발사이며 외과의사인 바버의 손에 롭이 거둬지게 되고 그렇게 그들의 떠돌이 생활이 시작된다.
롭을 거둔 바버 또한 롭의 나이에 노르웨이군에 의해 고아가 되어 수도원에 맡겨져 글씨를 깨우칠 수는 있었지만 혹독한 생활에서 탈출하기에 이르고 갖은 고생 끝에 이발사이며 외과의사인 패로를 만나 기술을 배우게 되지만 그가 마술을 부리는 악마라는 소문과 진료했던 환자가 죽게 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후 사람들의 보복이 두려워 헨리라는 이름을 바버로 고친 후 마을을 떠돌아다니게 된다. 그러는 동안 바버는 여러명의 소년들을 두었었고 일을 못하면 노예나 성매매, 또는 굶어죽는 것을 보면서 마음은 편치 않지만 자신의 처지 또한 녹록치 않았기에 어쩔 수 없었던 상황에서 이번에 만나게 된 롭이 그 전처를 밟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게 이발사이자 외과의사인 바버와 함께 생활하게 된 롭은 바버에게 많은 기술을 전수받게 되지만 영원한 것은 없듯이 갑작스런 바버의 죽음으로 혼자 남겨지게 된다. 그리고 롭은 내과의사가 되기 위해 최고의 명의로 알려진 이븐시나를 찾아 멀고 먼 길에 오르게 되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 여정에서 의대에 입학하게 되고 이방인이라는 핸디캡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갈길을 가는 롭의 모습은 감격스럽기만하다.
온갖 고난과 시련, 역경에 부딪치면서 어렵게 의사가 되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롭은 동생과 재회를 하게 되지만 많이 흘러버린 세월이 야속하기만 하다. 먹고 살것이 막막하던 시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방인이란 갖은 눈총 속에서 의사로 성장했던 롭은 자신의 고향에서 의사로서의 새 삶을 시작하려고하지만 그 또산 쉽지 않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의 신명처럼 받아들였던 의사에 대한 열정을 한시도 놓지 않는다. 오히려 묵묵히, 한결같은 열정으로 의사로서 나아가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의사의 모습이란 저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올곧다.
이 소설이 아마 현대판 의학소설이었다면 이만큼 감동을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으로선 가늠도 할 수 없는 시대적 배경이 잘 녹아 있어 그것이 한 인간이 의사로서 나아가고자 하는 길을 선명하게 보여준 것 같아 감동깊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