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의 권위있는 공작가 집안인 '크로커스', 그 크로커스 집안의 장녀인 '엘쟈네스'와 '리리엘'은 성격이 반대여서 의견이 부딪칠 때가 종종 발생한다. 영애이면서도 검을 좋아하고 영애답지 않은 순수한 면이 젊은 귀족과 그녀의 외모를 보고 반하는 남성들에게 인기라면 첫째 영애인 엘쟈네스는 기품있고 도도하며 집안의 대소사를 처리하며 이성적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리리엘에게 열광적인 나머지 그녀와 종종 마찰하는 엘쟈네스를 심술궂고 질투심 강한 여자로 생각하고 엘쟈네스도 그런 소문을 알고 있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있지만 자신보다 몸이 약하게 태어나 응성받이인 리리엘에게 더 관심을 주었던 부모님과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다르게 깊은 생각이 없어 사고만 치고 다니는 리리엘의 뒷수습을 해주었던 엘쟈네스는 '란제크 카멜리아'와 약혼한 사이였지만 북쪽과 남쪽의 협약 때문에 리리엘에게 들어온 청약을 대신하여 윈터나이트가와 정략결혼하기로 마음먹는다.
가문의 대소사를 처리하며 쉴 틈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정작 가족의 따뜻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엘쟈네스는 북방의 멀고 먼 윈터나이트가로 정략결혼을 떠나는 것이 전혀 아쉽지 않다. 북쪽 아카데미에서 괴물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공작이란 소문에도 크로커스가를 떠나는 것이 도리어 설레기까지 하는데...
그렇게 가족들과의 작별을 마치고 떠난 윈터나이트가의 공작 '루카르엔'은 검은 눈동자가 매력적인 훤칠한 미남으로 낮고 서늘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결혼을 위해 먼길을 달려온 엘쟈네스를 반갑게 맞아주고 엘쟈네스는 공작의 동작 하나하나에 그녀를 향한 세심함을 엿보게 된다.
결혼 전 두 사람이 가진 식사 자리에서 배우자로서의 모든것은 줄 수 있지만 사랑만은 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서로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여러가지 일들이 생기면서 렌과 엘쟈는 점점 서로에게 끌리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뻔한 결말이 예상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러운 두 남녀의 심쿵한 연애 이야기가 흥미로워 계속 읽게 되었던 <악녀는 변화한다>, 윈터나이트가에 대대로 내려오는 겨울마법과 사람들을 홀려 모든 세상을 겨울로 만들어 멸망시키려는 아룬델 세력, 파괴 마법을 가지고 있었던 엘쟈네스 집안에 그녀가 모르던 아룬델 마력이 잇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1권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겨울로 온 세상을 장악하려는 아룬델 주인과 그것을 저지하는 윈터나이트가, 렌과 엘쟈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까지, 읽다보면 겨울왕국에 등장하는 아렌델의 배경과 '레이디 투 퀸'의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논 듯한 느낌이 없지 않고 나름 뻔한 이야기임에도 참...재밌다는게 문제라 펼치는 순간 마지막장까지 후딱 읽게 되는데 과연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