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 더 힘들어하고 더 많이 포기하고 더 안 하려고 하는
김현수 지음 / 해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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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 김현수 지음




누군가의 딸이었을 때 내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님으로 인해 속상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었다. 크게 반항하지도 않았건만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권력자처럼 행동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그들도 나같은 질풍노도의 시절이 있었을텐데 왜 이런 나를 이해해주지 못할까 싶어 늘 속상했던 마음이 크게 자리잡았었다. 그런 속상한 마음을 내 자식은 겪게하지 말자며 수백번 다짐했지만 오래 시간이 흐른 지금 내가 부모가 되고보니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기보다 바른길에서 벗어나지 않게, 덜 상처받고 성적에서도 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게 자리잡아 종종 의견충돌이 일어날 때마다 내 아이에게 이런 말들이 적절했던 것인가?라며 반문해보지만 막상 답을 알 수 없을 때가 많아지면서 절망스러운 기분을 자주 느끼게 되곤 한다.

어릴 적 부모님에게 받았던 속상한 마음이 너무 컸기에 나는 자식을 낳아 키우면 아이에게 공감을 잘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뒤돌아보니 아이의 말에 경청하고 공감해주기보다 부모의 자리에서 꼰대성 발언을 많이 해댄 것 같아 복잡한 기분이다.

아마 많은 부모가 자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견해 차이나 적절하지 못한 해결방법으로 인해 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 경우만 보더라도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에 진입하고 관심사가 변화무쌍해지면서 대화의 공통사가 적어지는 것을 경험했던터라 아이와 대화하기 위해 나름 노력하면서 삐끗했던 관계 형성이 순조로워졌는데 그럼에도 정작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술술 풀어놓지 않아 아이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이 컸더랬다. 그럴때마다 아이의 뇌 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곤했는데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은 내 아이를 비롯한 요즘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자세히 볼 수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초등학생 때는 수치심을 배웠고, 중학생 때는 외로움에 시달렸고,

고등학생 때는 온갖 불안에 휩싸였어요.


상담중에 이런 말을 하고 소리없이 울었다던 고등학생의 이야기는 부모로서 많은 생각을 들게하며 나의 학창시절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글이라 순간 현기증이 일만큼 강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만큼 이 책은 녹록치 않게 다가온다. 부모로서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나의 부모와 마찬가지로 나 또한 내 아이에게 외로움을 심어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지만 나름 적잖이 충격으로 다가오는 아이들 이야기는 더는 늦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는 듯해 희망적이기도하다.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은 세대격차로 인해 아이들이 겪을 상실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세대들의 생각을 고집어 열심히 노력해도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안위하기 위해 노력만으로는 안되는 현실을 부모들이 이해하고 내가 살아왔던 시대를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지금 시대를 이해하며 아이들이 느낄 상실감을 바로 알고 시작하는 것의 중요성부터 시작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이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서로간 살아왔던 시대를 이해하고 대화하며 공감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서로간을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기존의 육아교육관과 함께 아이들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으로 현재란 현실에 처한 아이들의 상황과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과도 차이점을 두고 있으며 내 아이가 현재를 살아가며 가장 많이 하는 생각들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어 아이 자체만이 아니라 아이가 살아가는 현실 또한 함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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