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를 나가지 않아도 해외에 온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제주도가 아닐까 싶다. 바람이 많이 불고 한여름 태양볕이 유독 따갑게 느껴지지만 에머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을 보는 순간 모든 것을 위로받는 느낌과 더불어 행복감이 느껴져서 멀리 여행가지 않아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맘껏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단연 제주도를 꼽으리라 생각한다. 그러한 분위기로 인해 북적대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제주는 살고 싶은 선망의 곳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나 또한 몇해전부터 제주앓이를 심하게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내가 학창시절일 때만해도 제주도를 여행한다는 것은 해외를 나가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었다. 부모님 세대에서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갔다는 분이 드물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랬기에 성년이 되면 제주도로 혼자 여행을 떠나리라 마음 먹었었고 이후로 가족과 함께 했던 여행들이 겹치면서 그때마다 제주도의 기억들은 차곡차곡 쌓여갔던 것 같다.
최근 관광명소로서의 제주도에서 일제강점기와 4.3의 가슴 아픈 역사가 부각되어 사람들의 관심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 아무튼 이런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제주도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고하니 더욱 궁금했었던 것 같다.
<지금, 가장 핫한 제주 여행 코스 31 리얼트립 제주>는 제주 한바퀴 / 놀멍 쉬멍 테마여행 / 그림 같은 제주를 사진 속에 / 설렘 가득한 제주 아트 산책 / YOLO! 제주 액티비티 여행 / 제주히N허스토리라는 주제로 다양한 장소와 사진,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여행 안내책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박 3일 코스는 물론 가족과 함께, 부모님과 함께, 혼자 여행하기 좋은 코스의 소개는 물론 맛집과 다양한 커피숍, 독립서점, 굿즈샵등이 알차게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제주도 여행을 했던 사람이라면 3박이면 왠만한 곳은 둘러보리란 생각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란 생각을 해봤을텐데 몇번을 갔음에도 항상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은 곳 또한 제주도이기에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알차게 담아내고 있는 이 책을 보면서 보지 못한 곳,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최근 핫하게 뜨는 곳을 각 지역마다 노선을 새롭게 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제주도의 동서남북을 가르며 움직이기 편한 동선과 거리, 입장료나 맛집의 가격을 포함한 간단한 정보가 담겨져 있어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 될 것 같다. 원래 작년 여름 휴가에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올해로 미뤄지는 바람에 아쉬웠던만큼 올해 더 기대가 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장소와 이름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지명에 얽힌 사연들은 미처 알지 못해 이번엔 꼭 가보고 싶었던 장소들도 여럿 발견하게 되었다. 여행때마다 가봐야지하면서도 못가봤던 오름과 독립서점, 계절상 즐기지 못했던 액티비티를 올해는 맘껏 누려보리라 생각하며 이 책 한권으로 벌써 휴가 계획은 어느정도 완성된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