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화이트 - Novel Engine POP
기바야시 신 지음, 엔타 시호 그림, 김봄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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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출판미디어(주) / 닥터 화이트 / 기바야시 신




환자의 용태가 급변했을 때 쓰이는 의료 은어로 손이 빈 의료관계자를 집합할 때 쓰이는 의미로 닥터 화이트 콜이 쓰인다고 한다. 십년도 전에 코드 블루라는 일본 드라마 제목만 보고 첩보 드라마인줄 알았다가 그것이 의료 용어라는 것을 알고 흥미로워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닥터 화이트 또한 제목부터 많은 궁금증을 안겨준 소설이다.

출판사 편집부에서 일하는 마사키는 전날의 숙취를 뒤로하고 집 앞 공원에서 조깅을 하던 중 밀랍인형처럼 새하얀 피부의 소녀와 마주하게 되고 심지어 알몸에 백의 하나만 걸친 소녀의 모습으로 인해 공원에서 끔찍한 범죄를 당했으리라 추측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 소녀는 마사키 앞에서 실신해버리고 마사키는 경찰서보다 근처 다카모리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친구 마리아에게 연락해 병원으로 소녀를 옮기게 된다.

알몸에 백의 하나만 걸치고 있었기 때문에 끔찍한 일을 당했으리란 예상을 깨고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었지만 금새 깨어난 소녀는 '뱌쿠야'라는 자신의 이름만을 말할 뿐 어디에 사는지, 어디에서 사는지, 부모님은 있는지 등등의 이야기에는 대답을 회피한다. 일단 의식이 돌아와 병원에 오래 머물 수 없었기에 마사키는 취재는 물론 몸이 아파 간호학을 배우다 휴학한 여동생의 말벗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자신의 집으로 뱌쿠야를 데리고 가는데 이름 외엔 아무것도 모르는 이 소녀에게는 트림 냄새만으로도 그 사람이 어떤 병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욱 신기한 것은 의학에 있어서만큼은 오랫동안 현장에서 일한 전문의보다 진단이 빠른 반면 인간으로써 가장 기본적으로 느껴야할 감정에 대해서는 초등학생과 다름 없기 때문에 마사키는 다양한 추측을 하게 되는데....

그런 추측 속에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한 뱌쿠아가 입던 백의 안에 GPS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마사키는 형사인 친구에게 부탁해 누가 계약한 것인지 알아보는 과정에서 놀랍게도 4년전 사라져버린 마리아의 오빠 이름으로 계약된 것임을 알게 되고 이어 뱌쿠야가 오랫동안 어딘가에 갇혀 있었다는 사실과 자신을 공원으로 데리고 나와준 사람이 자라온 장소나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말하면 위험에 처해진다는 이야기에 오랫동안 사회부 기자 생활을 했던 마사키는 범죄와 연관된 것임을 직관하게 된다.

뱌쿠야라는 이름 외엔 신원도, 나이도 알 수 없는 신비한 소녀는 의료 진단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 다카모리 병원의 병원장인 마리아의 아버지의 권유로 DCT(진단 협의팀) 구성원이 되고 병원에 입원하는 다양한 환자들의 증상을 진단 협의팀과 함께 진단하게 된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환자들과 심각한 경영난에 부원장이 JMA 투자 컨설팅을 끌어들이면서 다카모리 병원을 JMA로부터 지키기 위한 DCT팀의 노력과 모든것이 궁금하지만 왜, 무엇 때문에 뱌쿠야는 뛰어난 능력에도 일반인들과 다르게 살아야했는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이야기는 더 흥미진진하게 결말로 치닿고 있다.

증상만 놓고 여러가지 병명에 다가서는 의사들의 모습과 증상의 발견이 병에 의한 것이기라기보다 곤충에 의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어려운 의학용어와는 달리 꽤 재미있게 읽혀져 앉은 자리에서 후딱 읽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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