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의 눈으로 미래를 설계하라 - 연세대 공대 교수 22명이 들려주는 세상을 바꾸는 미래 기술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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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 공학의 눈으로 미래를 설계하라 /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지음



공학, 듣기만해도 현기증이 나는 단어이다.

공학이라하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열정을 태우며 학업에 매진하거나 연구하는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는데 평소 뭔가에 열정을 올리는 일이 드문 나로서는 공학이란 단어와 함께 연상되는 그들의 모습은 그저 나와 관계 없는 멀고 먼 곳의 일로만 여겨질 뿐이었기에 다른 때라면 호기롭게 펼쳐보지 못했을 이 책을 펴기까지 심리적 위축과 부담감을 안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펼쳐본 책 내용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가 들어있어 애초 가졌던 부담스러운 마음은 해결못한 숙제를 안고 끙끙거리다 막상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보니 별거 아니어서 느껴졌던 홀가분함, 그것이었던 것 같다.

<공학의 눈으로 미래를 설계하라>는 연세대 공대 교수 22명이 들려주는 지금까지의 진화와 앞으로 더욱 발전하게 될 미래로 도약함에 있어 선보일 기술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기전자공학, 생명공학, 건설환경공학, 컴퓨터과학, 기계공학, 신소재공학, 화공생명공학, 시스템생물, 컴퓨터과학, 산업공학, 도시공학 등 공학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았던가 싶을만큼 다양한 분야로 다가오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게 될 인간의 편리한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대충 뭔지는 알겠고 지금 내가 생활하는 모든 것이 4차산업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이 곧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부정적인 견해 때문에 왠지 모르게 겁을 먹게 되는데 왜 그럴까....곰곰히 생각해보니 인공지능이 가져올 놀라운 변화와 인간의 일자리 부족이라는 위협적인 타이틀을 다룬 4차산업 책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이란걸 알게 됐다. 인공지능이나 컴퓨터 시스템의 기본적인 내용도 제대로 모른채 이세돌 9단을 격파한 알파고를 시작으로 인간은 결코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다는, 어릴 적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무서운 이야기가 이제 곧 현실로 닥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인데 이 책은 공대 교수 22명이 풀어놓는 공학이야기임에도 그동안 읽었던 4차산업 관련 책보다 훨씬 쉽고도 덜 무섭게 다가온다. 읽다보면 불안함에 잠못이루게 만들던 책들과 달리 뭔가 원리를 알아 유쾌해진달까?

컴퓨터과학과 김선주 교수는 인공지능은 원리적으로 따졌을 때 고양이조차 구별하기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고양이가 뛰는 사진이나 고양이 얼굴만 확대한 사진, 고양이 얼굴 일부분과 다리 부분만으로도 인간은 그것이 고양이라고 쉽게 판단할 수 있지만 이세돌 9단을 이긴 인공지능은 각각의 사진에서 고양이란 인식을 받아들이는데 수 많은 픽셀의 조합을 통해 겨우 그것을 판별한다고 이야기한다.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핸드폰 등 영상의 발달로 인해 폭발적으로 발전했지만 그렇게 하기까지는 인간의 수고스러움이 든다는, 어찌보면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기술적인 용어가 조금 낯설게 다가오기도했지만 어떤 원리로 이루어져있는지 알게 되었고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좋아하는 VR 이야기로 운을 띄운 전기전자공학과 이상훈 교수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차이점과 획기적인 발전에도 인간의 신체를 피곤하게 만드는 등의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감정인지를 기계에 넣기 위한 원리를 풀어 이야기하고 있다.

알쓸신잡을 보기 전엔 도시공학이 무엇인지 몰라 생소했던 기억이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역시 흥미로웠던 분야는 건축공학과 도시공학이었던 것 같다. 엣 선조들이 만들었던 고인돌과 피라미드에 숨어 있는 놀라운 지혜와 예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다양함과 건축물의 놀라운 발전을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주고 있는 최첨단 기술들을 이 책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조금은 낯선 용어들이 어렵게 다가오기도했지만 원리와 그것이 발전하며 부딪쳤던 난관들, 그것을 헤쳐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평소 공학 울렁증을 가진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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