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에 뗄래야 뗄 수 없이 중요한 물건이 되었지만 그 피해 또한 심각해 양날의 검과도 같은 스마트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스마트폰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일 수밖에 없는데 나 또한 스마트폰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 중 하나이다. 아이에게 갈 필요도 없이 내 경우만하더라도 수시로 오는 알람소리 때문에 무슨 일을 하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을 하다가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는 등 아차!하게 되었던 순간이 많았기에 긍정적인 면보다는 아무래도 부정적인 눈으로 보게 되는데 <포노 사피엔스>는 지금껏 보았던 스마트폰의 폐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던 책과는 반대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도입부에 관점디자이너 박용후 님의 조언을 담은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의 현재와 미래를 통해 긍정적인 시선을 담고 있어 색다르게 다가왔다.
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이라는 뜻의 '포노 사피엔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고 정보 전달이 빨라져 정보 격차가 점차 해소되는 등 편리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사람이 늘어나며 등장한 용어인 '포노 사피엔스'는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시대를 열며 발빠르게 변화하는 중심에 우뚝 선 스마트폰의 세계, 무한대의 플래폼을 통해 세계의 부가 어떻게 재편성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나갈 것인지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바로 '포노 사피엔스',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이 열광하게 만들 상품과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후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가 제조업을 바탕으로 이뤄놓은 눈부신 성장은 한국의 기틀을 마련하였고 이후 등장한 X세대가 성장시키면서 현재의 밀레니얼 세대에 이르렀지만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능숙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현 시대 정보를 좌우하면서 전 세대들과의 마찰 또한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발빠른 현 시대를 점령한 밀레니얼 세대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던 전 세대간의 피할 수 없는 격차는 스마트폰의 부정적인 측면이라는 결과를 낳았고 빠른 인터넷 구축망을 가지고 있음에도 미국이나 중국에게 밀리게되는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제조업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던 세대들은 아직도 제조업을 역설하고 있지만 그것이 한국의 4차산업에 있어서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이 부족하고 이것은 정치적인 면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전세대나 전전세대의 개선인식 또한 시급한 문제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폰을 창조한 동시에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를 탄생시킨 스티브 잡스, 탄생한지 10년밖에 안된 도구를 전세계 30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현재, 힘들게 장을 보러 가지 않아도, 발품을 팔지 않아도 손안에서 검색하고 클릭 한번으로 집앞 배송까지 다 되는 요즘, 미국의 대형 백화점과 100년 전통의 타임지가 파산한 것은 앞으로의 미래가 어떠할지 보여주는 예라하겠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두 대륙이 이룩한 플래폼 사업을 보며 앞으로 더욱 비대해질 세계적인 소비 형태의 밑바탕에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들에 대한 이해가 깔려 있어야하며 지금까지 스마트폰에 대한 비판적 사고보다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을 가져야한다는 주장에 아이들에게 유투브, 게임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을 탈피해야한다는 이야기가 가장 묵직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 문명은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 새로운 문명으로의 편승이라는 관점에서 스마트폰이 괴물이 아닌, 미래의 열쇠라는 긍정적인 관점이 돋보였던 <포노 사피엔스>, 오늘부터 부정적인 견해를 벗어버리고 레벨 1에서 레벨업하는 포노 사피엔스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