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은 잠들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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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이치코리아 / 용은 잠들다 / 미야베 미유키


독자들 사이에선 '미미여사'라는 애칭으로 불리우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 몇년 전 우리나라에서 영화화 되었던 '화차'의 원작 소설을 읽고 매력을 느껴 작품을 검색했다가 엄청난 양의 작품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추리 스릴러물은 물론 다양한 주제로 다작의 소설을 내놓는 '히가시노 게이고' 못지 않게 많은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매력을 발산하는 '마야베 미유키',

<용은 잠들다>는 1992년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출간되었지만 나는 이번 개정판으로 이 소설을 처음 만났다. 지금까지 만났던 몇 안되었던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 그렇듯 이 소설 역시 두께감이 있어 제목만 보고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로 읽기 전부터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던 작품이다.

'애로'라는 잡지사 기자인 고사카는 본가를 찾았다 기분이 상해 태풍이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다음날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한밤중 자택으로 돌아가던 중 공업단지 부근 갓길에 자전거를 눕혀 놓고 웅크리고 있는 소년을 발견하게 된다. 태풍이 온다는 예보를 들었음에도 그렇게나 위력적인 태풍이 올 거란 생각을 못했던 고사카는 자전거가 고장나 도움을 요청하는 소년 신지를 태우고 도쿄로 향하던 중 차가 덜컹하는 것을 느껴 곧바로 차를 세워 원인이 뭔지 확인하게 되고 엄청난 비가 오는 와중에 맨홀이 열려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옆에 나뒹굴던 어린이용 노란 우산과 아들을 찾는다는 다급한 아버지를 보며 고사카는 캄캄한 밤, 열려 있는 맨홀을 보지 못하고 아이가 빠진 것은 아닐까 걱정하며 경찰서에 신고하게 되고 기자인 자신의 직업 성격상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곁에서 지켜보게 된다. 그 와중에 차에 태웠던 신지가 다음 날 자전거를 찾으러 나갔다가 한참만에 돌아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자 고사카는 신지가 범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신지는 고사카에게 자신의 능력을 믿게 해준다며 고사카의 힘들었던 기억을 불러온다. 일명 '사이킥'이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던 신지는 자신의 능력으로 사건 경위를 고사카에게 이야기하지만 애초에 사건 자체가 어처구니 없게 시작된 일이고 그것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신지의 능력을 통해 알아냈다는 것 또한 타인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고사카, 전혀 낯선 세계를 경험하게 된 고사카에게 신지의 능력은 놀라움 그 자체였으나 곧이어 자신을 찾아온 청년 오다가 신지의 능력은 사기이며 신지가 했던 말들이 거짓말이라는 증거를 늘어놓는데.....

세상엔 믿을 수 없는 능력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있다. 멀리서 일어나 미제로 남을 뻔했던 사건을 타고난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해나가는 사람들, 실제로 많은 사건을 해결했고 표창까지 받았지만 그럼에도 일각에선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한 것은 아니며 어쩌다 얻어걸려 운좋게 맞혔다는 일반인들의 곱지 못한 시선을 받기도해 자신의 능력을 항상 일반인들의 잣대 위에서 시험당해야하는 것을 숙명처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 타고난 자신의 능력을 부인하고 싶을 때도 많을테고 사기꾼이라는 사람들의 의심과 따가운 눈총을 견뎌내야할 일도 많을 것이다.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고사카처럼 직접 겪게 된다면 나는 어떤 상태가 될까, 이런 주제의 소설이 벌써 내가 중학교 시절에 나왔던 작품이라니 소설을 읽고 한숨을 돌리다보니 문득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작품 <용은 잠들다>, 작품을 읽을수록 다양한 매력을 지닌 작가임은 확실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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