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이즐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9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큐리어스 /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 이즐라 지음


철학은 관심이 가지만 늘 어렵게 다가온다. 간혹 내 심기가 불편할 땐 유명한 그들의 이야기에 '이런 생각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거나 '밥먹고 앉아서 이런 생각밖에 못했을까?' 싶을 때가 있다. 그러다가 한순간 내가 생각했던 '이런 생각'은 전혀 생각해보지도, 아마 책을 보지 않았다면 평생 해보지 못했을 사유를 던져주어 밥만 먹고 생각했을 것들이 괜한 것은 아니었구나 싶을 때가 많음을 느끼게 된다. 그날 그날 나의 기분에 따라 말장난 같이 다가올 때도 있고 헛헛하던 가슴에 한바탕 회오리를 몰고올 정도로 뒤흔들어 놓을 때도 있다. 그런 격차를 가장 많이 느끼게 되는 종류가 바로 철학이란 학문인데 이것도 나의 생각의 기반이 어느정도 뒷받침 되어야 정리가 되겠지만 일단은 받아들이기만해도 좋은 내용들이 많기에, 또한 쓴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고 풍기는 뉘앙스가 달라 나름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또한 철학이 아닐까 싶다.

여러 철학자의 이야기를 풀어쓴 책 중 철학계의 우디 앨런이라고 불리는 '대니얼 클라인'이 쓴 <사는데 정답이 어딨어>라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철학이란 꽤 딱딱하며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즐겨하는 사유학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만난 후에 철학이 생각보다 재미있는 학문이란 생각을 처음 들게 해줬던 책이라 소장하며 가끈 꺼내읽곤하는데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은 만화라는 '툰'이 들어가 일단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었고 책을 폈을 땐 여러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던 책이었다.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은 22명의 철학자가 등장한다. 철학과 친하지 않더라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유명하신 분들이 대거 등장해 목차만 보고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인데 실존주의의 대명사라고 일컬어지는 '장 폴 사르트르'의 타고난 인간의 본질 같은건 없으며 우리는 자유롭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말했지만 인간은 자유를 형벌처럼 짊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자유를 의식할 때 불안을 느낀다는 그의 말은 인간의 본성에 정곡을 찌르는 표현으로 다가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책의 제목처럼 퇴근길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철학툰'이란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내 경우엔 붐비는 출,퇴근길에서보다 하루를 마무리한 후 갖게되는 나만의 시간에 조용히 생각하며 읽는 것이 가장 좋았던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꽤나 두꺼우며 깨알같은 글씨들이 넘쳐나 읽다 포기하고 라면 받침대로 전락해버리는 수 많은 철학책들에 발상의 전환을 안겨준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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