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학습의 중요성이 대두된지도 한참 되었지만 아이를 낳아 키우다보니 평생 학습 중 제일인 것이 아마 부모 수업이 아닐까 싶다. 자녀 교을 위한 부모 수업이 평생 학습의 범주에 포함된다면 나를 위한 몇년간의 자기계발이나 공부보다 아이를 낳는 순간, 내가 죽는 날까지 끊임없이 내 아이를 관찰하고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여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 서적을 찾아보고 전국에 내노라하는 강사님들의 말씀을 경청하여 대입해보는 등 그 노력을 따진다면 평생에 걸쳐 해야하는 것이 자녀 교육이 으뜸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도 힘든 일이거늘 사춘기의 최고봉 정점을 찍는 중2 전후로 차라리 옆집 애였으면하고 바랄 정도로 반항으로 똘똘 뭉친 내 아이를 보며 도대체 애가 왜저럴까 싶어 혼란스러운 날들을 보내게 된다.
다행이 내 아이는 김정은도 두려워한다는 중2가 되기 전이다. 사춘기의 시작을 알린다는 열살을 지났고 목전에 앞둔 성교육 때문에 심란하다보니 그러다 '아이고 벌써 중2!'하며 뒷목을 잡게 될까봐 미리 사춘기에 대한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의 내용이 그러하듯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목사님 설교에 감동한 신도처럼 무한 은혜를 입은 느낌이 드는 것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써 조금이라도 올바르게 키워보고자하는 공통된 부모된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사춘기에 진입한 내 아이의 감정과 행동 코칭, 대화법, 마인드 컨트롤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고 1장 '상황 파악 편', 2장 '행동 코칭 편', 3장 '대화법 편', 4장 '내면 코칭 편', 5장 '부모의 성장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자아가 뚜렷해져 자신의 주장이 강해지는 아이를 보면서 어제와는 다르게 아이를 대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사춘기가 되어 갑자기 반항적으로 변해버린 내 아이를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은 일일것이다. 이럴 때 순하고 착했던 예전의 내 아이만 찾지 말고 무엇 때문에 아이가 반항적으로 변했는지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엇나가는 아이의 행동을 파악해 적절히 대처하는 방안을 모색하여야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이의 속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의 시간을 늘려가야하는데 나도 힘들다고 느끼는 부분이지만 아마 많은 부모님이 이 부분을 많이 어려워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늘어놓는 설교나 잔소리가 아닌, 오롯이 대화에 집중해야하는데 아이가 잘못을 했을 경우에도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반성하게끔 유도하는 대화법을 연습해둔다면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아이와의 사이가 많이 벌어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아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격려해주며 항상 네 편이라는 것을 응원한다면 잦은 상처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 자존감 높은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
사실 책에서 본대로 내 아이에게도 적용이 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책의 내용을 발판삼아 잘 단련해둬야 막상 닥쳤을 때 덜 당황스럽고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