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론도 스토리콜렉터 70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북로드 / 죽음의 론도 / 안드레아스 그루버 장편소설

'천재 프로파일러 슈나이더' 시리즈의 네번째 이야기 <죽음의 론도>

여름과 가을, 계절에 얽힌 복수 이야기로 처음 접하게 된 '안드레아스 그루버',

비유가 많아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며 마지막에 뭔가 살짝 김이 새는듯한 영미권 미스터리에 살짝 식상해 있을즈음 만나게 되었던 작가가 '안드레아스 그루버'였다. 처음엔 별 기대 없이 읽었다가 생각보다 재밌어서 훅!하고 읽게 되었는데 '천재 프로파일러 슈나이더' 시리즈라는 혹!하게 되는 문구에도 일본 미스터리 작품에 밀려 좀처럼 시작을 못하다 네번째 이야기인 <죽음의 론도>를 통해 천재 프로파일러 슈나이더와 만날 수 있었다.

새벽 4시 아우토반, 생우유를 가득 채운 30톤 탱크 트레일러를 트랙터에 연결한 트럭을 운전하던 '벤노'는 라디오 채널에서 고속도로를 역주행하고 있는 차가 있다는 제보를 접한다. 이에 트럭 두대가 가세해 바리케이트 역할을 하며 선두에 서게 되고 이윽고 역주행하던 차가 벤노의 트럭과 부딪쳐 차체는 물론 사람 또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는데 차량 조회를 한 결과 운전자는 연방 범죄수사국 경정 '게랄트 로어벡'이란 것이 밝혀진다. 이어 로어벡의 다섯살 난 아들이 집에서 총에 맞은 채 죽어있고 연방 범죄수사국 '안나 하게나'의 언니 '카타리나 하게나'가 집안에서 목이 꺽은 죽은 채 발견된다. 이후 '안나 하게나'도 철로에서 자살을 하게 되고 이 사건을 맡게 된 연방 범죄수사국 '자비네 네메즈'는 같은 연방 범죄수사국 팀원을 비롯해 가족의 죽음에서 심상치 않은 무언가를 감지하게 되고 로어벡이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낸 사람이 아카데미에서 자신을 훈련시켰던 '슈나이더'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찾아가 이들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의 전말을 물어보지만 슈나이더는 자비네가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사건이라며 즉시 손을 뗄 것을 권고한다.

한편 마약간의 이권 다툼에 휘말려 아내와 두 딸을 불태워 죽였다는 판결을 받고 20년의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토마스 하디 하드코프스키'는 자신과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찾아가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과 자신에게 누명을 씌워 구렁텅이로 내몬 범인을 직접 찾기 시작한다.

하디가 찾아가는 곳은 곧 살인 현장으로 변해버리게 되고 자비네와 동료인 티나가 합세해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현재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발단이 20년 전의 일어났던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현재의 살인사건에 우연과 필연이 더해지면서 예상할 수 없는 이야길로 전개된다.

하디는 왜 누명을 쓰고 20년간이나 감옥에 있어야했는가?

하디를 오랜 세월동안 감옥에 넣어야할만큼 감춰야했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사건에 관련되었던 인물들이 두려워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범죄 소설을 많이 읽어봤던 독자라면 어떠한 전개로 흘러갈 것이라고 눈치챘을 것이다. 억울한 누명과 마약, 배신, 죽음이 난무하는 가운데 사건의 구도는 독자 대부분이 알 수 있을만큼 정해져있지만 그럼에도 이런 요소를 어떻게 적절하게 배합하여 이야기에 녹여낼지가 너무 궁금했었는데 뻔한 이야기 구도에도 불구하고 짜임새 있고 촘촘한 이야기 구성에 슈나이더 시리즈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예상할 수 있음에도 조금씩 예상을 빗나가는 이야기 전개에 매료되었던 소설 <죽음의 론도>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과 애둘러 말하지 못하고 직선적으로 말해야하는 성격의 주인공들을 범죄 시리즈에서 많이 만나보았지만 그들과의 차별화된 사생활 때문에 아마 기억에서 '슈나이더'라는 인물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그와의 만남이 못내 아쉬워 다음 작품도 얼른 만나보고 싶은 생각과 함께 그전의 이야기를 통해 알지 못했던 슈나이더를 좀 더 알아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