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안는다 - 오늘을 일상을 순간을 그리고 나를
심현보 지음 / 미호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호 / 가볍게 안는다 / 심현보 지음

오늘을

일상을

순간을

그리고

나를

<가볍게 안는다>

표지와 제목이 푸근하게 다가왔던 <가볍게 안는다>

그런데 지은이가 심현보?

내가 작사가로 알고 있는 바로 그 분?

평소 에세이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나이지만 지은이를 보고 동요할 수 밖에 없어 덥석 집어들게 되었다.

펼치고보니 기대 이상의 글 솜씨에 나도 모르게 숨고르기가 안될 정도로 흠뻑 빠져 읽게 되었던 <가볍게 안는다>

찾아보니 이 책이 처음이 아닌게 어쩐지 글 속에서 느껴지는 내공이 다르더라 싶었다.

날은 춥지만 넓은 베란다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제법 따뜻해서 햇살에 취해버린 듯한 몽롱함에 글을 읽고 있었는데 마침 등장하는 내용이 그와 비슷해서 나도 모르게 설핏 웃으며 읽게 되었던 에세이들.

그저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들이 별다를 것 없어보이지만 단어 하나하나, 문장들의 이어짐이 얼마나 매끄럽고 섬세한지 단어들의 이어짐 속에서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글자들을 눈으로 쫓았던 것 같다.

큰 감정의 변화 없이, 그저 정해진 물길을 따라 흘러가는 물줄기처럼 멍해진채로 눈으로 쫓게 되는 글 속에서 뭔가 우리나라 정서에서 조금은 벗어난 듯한 익숙함이 느껴져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던 <가볍게 안는다>

소소한 일상이 주는 그것 나름대로의 삶을 담담히, 감사하게 받아내는 마음이 너무도 고요하고 아름다운 울림처럼 다가와서 꽤 특별한 책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이런 감수성이 남자에게도 느껴질 수 있다는게 기분 좋은 설레임으로 다가와 책장에 두고두고 꺼내보게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