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살인 사건의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에 그간 공포로 떨었던 사람들은 놀랐던 가슴을 쓸어내린다. 하지만 매스컴을 통해 공개된 범인의 얼굴을 본 순간 사람들은 경악하고 만다. 거구에 어눌한 인상이나 말투를 상상했던 사람들로서는 우리와 별다를 바 없는 그들의 인상착의에 또 한번 충격을 받게 되는데 겉만 보고는 사이코패스라는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에 더욱 두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사이코패스 정상의 가면을 쓴 사람들>은 일반인과 별로 다르지 않은 사이코패스의 외모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엘리트들의 모습에 녹아있는 사이코패스의 이미지는 실상에서는 일반인의 지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보고가 의외로 다가온다.
사이코패스의 심리적, 신체적 특징을 다룬 1장과 사이코패스의 뇌를 다룬 2장, 역사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사이코패스의 발견을 다룬 3장, 인류 진화론적인 측면에서 살펴본 사이코패스와 진화를 다룬 4장, 현대를 살아가는 사이코패스를 다룬 5장, PCL-R의 진단법으로 자가 사이코패스 진단을 다루고 있는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짓말이나 범죄를 저지르면 심박수가 상승하여 행동을 자제하게 되는 일반인들과 달리 사이코패시 성향이 있는 이들은 심박수가 범죄를 저지르기 전과 저지른 후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는 잔혹한 범죄의 양상으로 봤을 때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는데 흥미로웠던 것은 범죄를 일으킬 때 쾌감을 느끼는 사이코패스들은 평상시의 잔잔한 상황을 지루해하며 이것은 지루한 것을 못견뎌내고 실증을 자주 느끼는 사이코패스들의 특성은 직업군의 잦은 변경으로 이어진다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역사속에서 사이코패스들의 유형을 짚어보는 3장에서는 질서를 파괴하며 무장들을 사로잡았던 '오다 노부나가'와 장유유서의 룰을 깨는 발언을 어린시절부터 했었던 모택동은 그의 사생활과 문화대혁명으로 대숙청은 물론 귀중했던 역사적 유산을 파괴했던 일화속에서 사이코패스를 의심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함께 언급된 '마더 테레사'는 박애주의자란 특정 소수의 인간에게 깊은 애착을 만들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그 누구보다도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겉만 보고는 사이코패스인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책을 보면서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와졌는데 그럼에도 범죄를 저지르고 구형된 전력이 있는 실패한 사이코패스 유형으로 알아보는 사이코패스들의 비슷한 양상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잡히지 않은 많은 성공한 사이코패스들을 직접 연구할 수 없어 정확한 수치를 살펴볼 수 없다는 점에서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사이코패스라고 단정짓기란 역시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