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빨강머리 앤 : 초록지붕 집 이야기 (오디오북)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시리즈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엄진현 옮김, 이지혜 읽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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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북스 /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초록지붕 집 이야기 / 루시 모드 몽고메리



내 또래라면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으로 시작하는 빨강머리 앤 만화 주제곡을 알 것이다. 어릴 적 만화를 좋아하지 않아 TV시청을 하지 않았던 나도 노래 가사를 대충 알 정도니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지 싶은데 그래서 그런지 내용은 대강 알지만 만화로도, 책으로도 제대로 읽어 보지 못했기에 읽어보고 싶었던 책 중에 하나였다. 더군다나 나에게는 생소한 오디오북까지 함께 들을 수 있어 눈으로 쫓는 활자와 달리 귀로 듣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다가왔던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평소 빨강머리 앤을 좋아하는 딸아이와 잠자리에서 같이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낯선 경험을 시작하게 되었다.

열한 살인 앤 셜리는 선생님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앤이 어릴 적 열병으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집안일을 도와주던 사람과 고아원을 거치며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에이번리 마을에 사는 매슈와 마릴라가 사는 초록집으로 오게 된다. 하지만 중간에 전달이 잘못 되는 바람에 집안일을 도와줄 남자아이를 찾던 매슈와 마릴라는 느닷없는 여자아이의 등장에 놀라게 되고 다음날 되돌려보내기로하고 하룻밤을 지내게 된다. 다음 날 아이를 부탁했던 스펜서 부인에게 앤을 데려가 자초지종을 얘기하는데 중간에 심술맞은 블루엣 부인이 데려간다는 말에 마릴라는 생각을 고쳐 앤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남의 집을 전전하며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며 자랐던 앤에게 매슈와 마릴라의 초록 지붕 집은 천국이나 다름 없는 곳이었고 그 곳의 경치 또한 앤의 마음에 기쁨을 안겨주었기에 자신을 받아준 매슈와 마릴라에게 기쁨을 표현하는 앤, 여자와 아이를 싫어하는 매슈조차도 조잘조잘 떠들어대는 앤이 싫지 않았고 겉으론 무뚝뚝하며 엄격한 성격인 마릴라 또한 겉으로 앤을 대하는 것과 달리 앤을 아끼는 모습에서 앤이 살아갈 초록지붕 집 이야기가 더욱 궁금하게 다가왔다.

갖가지 사고를 치며 엉뚱하지만 발랄하고 활기찬 에너지를 뿜어내는 앤은 주변에 정적인 사람들이 있어 더욱 성격이 도드라지게 보이는데 바로 이런 성격 때문에 앤과 나이대가 비슷했던 내 기준에서는 부모도 없고 남의 집에 살면서도 늘 밝기만 한 앤이 이해가 가지 않았더랬다.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해맑을 수가 있는건지 왠지 모르게 질투 비슷한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앤의 캐릭터가 어린 시절엔 나도 모르게 굉장히 불편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성인이 되어 만나는 앤은 재미있게도 가슴 짠하게 다가와지는 캐릭터라 잘 울고 자기만의 상상의 나래 속에서 살아가는 철부지 모습도 보이지만 그런 모습에서 매슈 아저씨가 앤을 바라봤던 것처럼 바라봐졌던 것 같다. 어린 시절 가지고 있던 빨강머리 앤의 기억이 완전히 뒤집어지는 상황이라 시간이 더 흐른다고해도 지금의 느낌이 오랫동안 가지지 않을까 싶다.

 

 

 종이로 보는 활자가 편해 전자 e북은 평소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재미있게 오디오북으로 들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게 흥미로웠다. 책 앞면에 usb가 있어 컴퓨터에 복사해서 핸드폰으로 옮기기만하면 언제 어디서나 빨강머리 앤을 들을 수 있다는게 장점인데 잠들기 전까지 핸드폰 재생버튼만 누르면 아이가 잠들 때까지 편하게 들을 수 있어 편했다. 아이가 잠자기 전에 영어나 음악 등을 가끔씩 틀어줄 때가 있는데 오디오를 가져와서 시디를 넣고하는 일련의 번거로움 때문에 자주 듣지는 못하는데 오디오북은 핸드폰에 저장만 해놓으면 학원 이동시나 잠자기 전에 재생 버튼만 누르면 빨강머리 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다가왔다.

빨강머리 앤의 또 다른 신세계를 열어주었던 오디오북과 뒤늦게 빨강머리 앤에 빠져들게 되는 즐거운 경험을 안겨준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명작을 좋아하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엄지척!하게 될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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