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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 불어판 완역 ㅣ 청소년 모던 클래식 4
가스통 르루 지음,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오페라의 유령>을 사놓고 지인이 빌려가 되돌려 주지 않는 바람에 끝까지 읽지 못했던 작품으로 언젠가는 끝까지 읽어봐야지...하는 마음이었는데 구름서재에서 출간된 <오페라의 유령>으로 만나게 되었다. 이미 뮤지컬과 음악으로 너무나 유명하여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소설을 읽고 내용을 아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것을 알고 놀라게 되었던 작품이라 더욱 궁금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오페라의 유령>은 소설 도입부에 등장하는 프롤로그에서 오페라에 유령이 있다는 소문을 믿지 않았지만 국립음악아카데미의 서고를 뒤지던 중 신비하고 믿기 어려운 사건과 '유령'에 대한 소문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안 후 오페라의 유령을 믿게 되었으며 크리스틴 디에의 비극적 납치 사건과 샤니 자작의 실종, 그의 형인 필립 백작의 시신이 오페라극장 지하로 연결된 호수의 제방에서 발견된 사건이 오페라의 유령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오페라극장에서 오랜 연극활동을 했던 두 사람의 퇴임식이 있던 날 무용수들은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다면서 호들갑을 떤다. 이미 며칠 전부터 오페라극장에 유령이 산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번지고 있었고 실제로 앙상한 해골 모양에 연미복을 입고 있었다는 구체적인 증언까지 나오며 오페라 단원들은 물론 관계자들까지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일이 생기는데 그 와중에 무대감독이 목을 매 죽게 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그 사건이 있기 직전 크리스틴의 공연이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게 된다. 유령의 출몰로 어수선함 속에서 탄생한 오페라 여주인공의 실력, 하지만 그런 크리스틴의 능력을 이끌어준 의문의 남자와 크리스틴 옆에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 라울 자작은 삼각 관계로 발전하게 되고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크리스틴의 모습은 두 남자에게 질투를 불러일으키며 결국은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크리스틴을 보면서 답답함이 느껴지긴하였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삼각관계 이야기가 평탄하게 끝날 수는 없기에 셋의 파국을 그저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야기는 멜로로만 구성된 것이 아닌 추리적인 요소도 들어 있고 글에서 느껴지는 뮤지컬스러움이 생생하게 다가와 오페라로 유명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소설만 봐도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이 충분히 드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