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눈앞의 현실 - 엇갈리고 교차하는 인간의 욕망과 배반에 대하여
탕누어 지음, 김영문 옮김 / 378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좌전>은 '춘추'를 해석하여 지은 것으로 노나라의 은공부터 애공 27년에 이르는 254년동안의 춘추열국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역사, 눈앞의 현실>을 만나기 전에 좌전이 무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공자는 좋아해 논어는 출판사마다 달리해 읽었지만 공자가 그렇게 좋아하던 인물이 정나라의 '자산'이란 사실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됐다. 그랬기에 좌전에 실린 자산에 대한 이야기는 지은이가 공백으로 놔두고 공자에게 미룰만큼 공자가 자산을 얼마나 존경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책의 두께가 남다른만큼 중국사와 춘추열국에 대해 어느정도의 지식이 있다면 작가 '탕누어'가 말하는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지식이 미비한지라 작가가 던지는 이야기의 핵심을 잃지 않기 위해 읽는 속도가 더디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어렵게 다가오는 내용은 아니었다. 지식이 깊다면 이해하기에 수월했겠으나 중국사에 흥미만 있다면 또한 아주 어렵게 받아들일만한 내용도 아닌지라 의외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정나라의 '자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많으나 작가 탕누어는 공자가 자산을 존경했던만큼은 아니지만 객관적인 시각에서 열거하려고했다해도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자산을 좋게 평가했으며 실제로 주변 강국들에 비해 미비했던 정나라였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의 나라에 이익을 도모하며 주변국들에 굴하지 않았던 일화들은 공자가 가히 존경할만하다하겠다.

또한 4장에 등장하는 <좌전>에 등장하는 근친상간 이야기도 눈길을 끌고 있는데 절세미인 '하희'를 놓고 벌어지는 다툼에 권력과 정치가 섞이면서 찬란했던 한 나라가 멸망해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찌보면 영화의 한장면 같은데 역사서에 실린 이야기라고하니 더 흥미롭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그 외에도 역사서라면 늘 보여지는 권력과 암투, 정치적인 면과 당시 여러나라들의 동향등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데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 좌전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역사, 눈앞의 현실>을 읽으며 냉철한 듯하면서도 주관적인 '탕누어'의 글을 만날 수 있었는데 각 이야기마다 소설, 영화나 드라마에서 만나게 되는 주인공의 대사들이 자주 실려있어 적절한 비유를 돕고 있는데 <좌전>의 내용만큼 작가가 드는 비유가 꽤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