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의 딸의 인생을 바꾸는 50가지 교육법
손경이 지음 / 다산에듀 / 2018년 10월

다산에듀 /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 손경이 지음

딸 아이가 초등 고학년에 진입했고 친구들 이야기를 할 때 벌써부터 남자친구를 사귀는 아이가 있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사춘기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할지...막막함이 앞서곤 했었다. 엄마들과의 모임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근방 학군 여학생의 임신 소식과 요즘 아이들의 성에 대한 실태에 경악을 금치 못해 정신을 차릴 수 없는 날도 많아져 괜시리 잠못 이루던 날들이 많아져서 성교육은 시켜야겠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고 관련 책을 봐도 그때 뿐이라 막막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더랬다. 그렇게 답답한 마음에 만나게 된 책이 손경이 선생님의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이었다.

먼저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을 출간한데 이어 이번 편은 딸 성교육 내용으로 딸아이를 둔 엄마로서 반가운 마음이 컸던 책이었는데 손경이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보면서 바로 앞도 보지 못하면서 거창한 성교육만 생각하고 있었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성적 자기결정권'에 앞서 자기 자신에 대한 주체성을 확립시켜줘야하는 것이 부모로서의 사명이란 것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고 예의에 어긋나니 어르신들이 아이에게 귀엽다고하는 스킨십에 대해서는 껄끄럽지만 그저 지켜보기만했던 것도 반성하게 되었다. 더불어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데도 친근감을 표시한답시고 또는 투덜대는 아이의 모습마저 귀여워서 행했던 스킨십 시도들이 얼마나 '젠더교육'에 역행하는 것이었는지를 깨닫고 나름 꽤 충격을 받게 되었다. 평소 싫은게 있으면 엄마, 아빠한테도 또박또박 얘기해줘야하는거라며, 그래야 엄마랑 아빠도 네가 싫어한다는걸 알 수 있는거라며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책을 보면서 말과 행동이 다른 엄마를 보면서 아이가 얼마나 혼란스러움을 느꼈을까 싶기도해서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들었다. 그저 성폭력 사건에 대한 관점에서만 아이에게 성에 대한 불안감만 안겨준 것 같아 이 책을 보면서 어른인 내가 더 많이 배우게 되었던 것 같아 책을 덮으면서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게 되었다. 성교육 강의를 일일이 쫓아다니지 않아도 흠뻑 빠져들어 강의를 들은 것 같은 개운함이 들었는데 지금껏 잘못 생각하고 잘못 행동했던 것들이 많았음에 꽤 충격적이긴했지만 잘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뭐가 미흡한지 몰랐던 그때보다는 나에게도 한층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다.

언젠가 성교육 강의를 듣고와서 나름 아이와 소통해보겠다고 강사님이 하신 말씀대로 아이에게 밑도 끝도 없이 다가섰다가 당황해하며 피하는 아이를 보고 '난 안되나보다...'란 생각에 성교육을 머리 저편에 다시 집어넣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해서는 안되는 것, 안되는 말등에 대해 곱씹어보며 단지 하지 말아야한다는 암기식이 아니라 내 아이지만 또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봐져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 또한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당장 시도한 것은 없지만 성교육을 하기에 앞서 자연스러운 성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역시 소통이 원활해야 된다는 당연한 이치를 떠올리며 움츠러들었던 성교육의 불씨를 본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