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논어'는 공자가 살아 생전 했던 말이나 일화등을 제자들이 엮어낸 글이다. 이미 여러 출판사와 옮긴이가 다른 논어가 집 책장에 꽂혀져 있지만 옮긴이의 사견이 담긴 논어는 읽을 때마다 색다름으로 다가오기에 이미 알고 있었던 글이라 하더라도 그 감동이 책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 깨달음을 전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았지만 결국 어느 곳에서도 머무르지 못했던 공자의 일화는 불운한 인생을 담은 듯 보이지만 어찌보면 그로 인해 더욱 많은 일화와 본인이 느꼈을 깨달음 등이 글이 되어 우리에게 더욱 깊게 진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한 나라에 머물며 그가 깨달았던 것을 전했다면 여러 나라를 돌며 문전박대를 당하는 수모가 있었을지언정 그가 보고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깊이는 깊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우리는 다른 논어를 마주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의 제자들로 인해 전해져오는 논어는 같지만 옮긴이의 생각이 더해져 각기 다름으로 전달되어지는 논어의 매력을 이번에는 현대지성 소준섭 옮긴이의 시선으로 만나게 되었다.
논어는 제일 먼저 등장하는 '학이'를 시작으로 위정, 팔일, 이인, 공야장, 옹야, 술이, 태백, 자한, 향당, 선진, 안연, 자로, 헌문, 위령공, 계씨, 양화, 미자, 자장, 요왈의 20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미 만나 알고 있는데도 공자와 그의 제자들과의 일화는 여러번 읽어도 지루하지 않아 늘 흥미롭게 읽혀지는 부분이다.
이야기가 큼지막한 글자로 쓰여져있고 옮긴이의 색다른 사견보다는 해설을 담고 있어 다소 딱딱한 느낌이 없지 않아 논어에 대한 옮긴이의 생각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자칫 지루하게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의 핵심만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