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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센트미하이의 몰입과 진로 - 청소년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진로 교육의 핵심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외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18년 8월
평점 :
해냄 / 몰입과 진로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바버라 슈나이더
한동안, 지금도 4차 산업으로 시작하는 책들과 내로라하는 몸값을 자랑하는 명사의 강연까지,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이미 선진국들은 저만치 앞서 나가고 뭔가의 뒤쳐지는 듯한 몹쓸 초조함과 앞으로 나의 미래는 물론 내 아이의 미래까지 심란하게 다가와 밤잠을 뒤척이게 만들었었다. 멍때리고 있으면 늦고 인공지능으로 인간이 앞으로 서게 될 자리도 점점 위축되어가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뻔하지만 피부로 전혀 와닿지 않는 말들 때문에 아이를 둔 부모들은 더욱 심란했을 것이다. 나조차도, 내 미래도 대비가 안되어있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아이의 미래는 어찌 대비해야할까? 그것이 아니더라도 요즘 '진로'에 대한 부모들의 열정은 부모님대와는 또 다른 모습을 띄고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견학일정을 잡는가하면 부모들 또한 개인적으로 또는 그룹을 묶어 직업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여러 체험들을 해봄으로써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관은 물론 자신과 맞는 진로를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몰입과 진로>는 이미 다가온 4차 산업에서 내 아이의 진로 선택시 어떤 직업군이 유망하며 그 직업군으로 아이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어떠한 단계를 밟아야하는지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제목 그대로 몰입이 진로를 선택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 데이타 수집과 연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1부 청소년이 생각하는 일'에서 진로의 수,능동적 형태가 종교적, 지역적인 영향에 기초했었던 예전의 모습을 간략하게 설명하며 미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별, 부모, 학교, 인종별, 학력 등의 여러가지 내용을 수집, 분류하고 청소년들이 원하는 직업이나 그것을 발현하기 위한 배움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대상별, 지역별, 인종별 자료 수집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어 1장은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2부 일을 접하고 배우고 선택하기'에서는 가정 소득과 연관하여 일과 놀이의 관점에서 진로를 생각해보고 어쩌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몰입의 경험으로 하여금 아이들이 진로를 선택할 수 있고 그 질 또한 매우 달라지는 경험을 통해 청소년기에 다양한 경험에 도전하게끔 이끌어주는 것이 부모의 또 다른 역할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가장 궁금해할 '아이의 직업관 형성에 가정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주제가 나오는데 청소년 시기에 내 아이의 의욕을 강화하고 미래 지향성, 낙관주의, 자부심, 다양한 자극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며 이를 위해 후원과 자극이라는 측면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답을 볼 수 있었다.
'3부 몰입할 수 있는 일과 행복한 미래'에서는 학교와 지역 사회의 자원이 진로 지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고 고등학교 이후의 진로와 삶을 통해 사회적 지원과 교육 정책에 반영되어야 할 것들을 짚어내고 있어 가정에서, 학교에서, 지역에서, 더 나아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진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다시 한번 그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던 것 같다.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된다는 정해진 답을 알려주기보다 내 아이의 진로를 선택할 때 부모로서, 선생으로서 반영하고 참고하여야 할 지침서같은 내용들이기에 앞으로의 유망직종에 촛점을 둔 것이 아닌 '진로'라는 가장 기본이 되는 사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