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제인 오스틴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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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중 우리들의 사랑을 받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박희정의 그림과 함께 새롭게 우리 곁으로 다가와 더욱 흥미로웠는데 이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으로 글만 있는 고전이 아닌 그림이 있어 더욱 이야기 속으로 빨려드는 경험을 해보았기에 이번 작품도 영화나 소설과는 다른 느낌으로 만나보리란 기대감이 있었다.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고전인만큼 이미 영화로도 제작되어 사랑을 받았던 <오만과 편견>은 영화의 매력에 빠져 고전을 읽어봤을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지만 소설이 영화의 강렬한 느낌을 따라가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오랫동안 남아 있어 아쉬움이 남았는데 박희정의 그림으로 소설과 영화의 느낌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딸만 다섯인 베넷 가, 딸들에게는 상속권이 전혀 없는 영국의 그 시절, 다섯 딸들의 어머니 베넷 부인은 딸들을 어서 좋은 남편감을 찾아 결혼 보내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야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소란스럽고 세속적인 베냇 부인의 모습이 좋게 비춰지지는 않는다. 다섯 딸들의 아버지 역시 무책임하게 보이고 맏딸인 제인을 제외하면 동생들 역시 예의없고 어수선하다. 모든 것에 순종적이고 예의바르며 상냥하여 모든 이들의 호감을 사는 맏딸 제인과 달리 엘리자베스의 성격은 제인과 달리 진취적이며 활동적이다. 모순된 것에 굴하지 않는 당찬 성격이라 얼마 전 그들이 사는 마을에 나타난 다아시와 빙리와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자연스럽게 예상할 수 있는데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다아시'와 그와 반대로 상냥하며 친절한 '빙리',



마을에서 열린 무도회에서 빙리는 제인에게 호감을 보이게 되고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도 첫 만남을 갖게 되지만 다아시는 그녀의 외모에 대해 냉랭한 표현을 하며 엘리자베스로 하여금 편견을 갖게 만든다. 사실 다아시가 엘리자베스를 자기식대로 평가할 정도로 호감을 가질만한 인물은 아니다. 비평가 수준으로 쏟아내는 걸러지지 않는 말들과 오만으로 똘똘 뭉쳐진 그의 모습에서 남성다운 호감을 가질 독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어찌하질 못하는 그의 성격은 귀엽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리고 뭔가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끔 반전이라면 나름대로 반전을 주는데 오만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 사랑 앞에서 어떻게 변해가는지 불타오르는 현대인의 열렬한 사랑은 아니지만 그 시대를 한껏 품고 있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내면서도 두 인물의 감정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던 <오만과 편견>



오랜만에 다시 읽으며 '아 맞어 그랬지!'하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이 대목에서 영화 다아시의 표정이 이랬는데!하는 기억이 떠올라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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