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사 챈스의 외출
저지 코진스키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래인 / 정원사 챈스의 외출 / 저지 코진스키




한 남성이 덩굴 안에 파묻혀 있는 그림이 인상적인 <정원사 챈스의 외출>

높다란 담이 있고 정원이 있는 대저택, 챈스는 오늘도 매일같이 반복되는 하루 일과를 수행중이다. 아침을 먹으면 정원을 손질하고 자기방에 들어가 TV 세상속으로 빠져드는 일,  빼어난 미모인 엄마에게 태어난 챈스는 무슨 연유로 이 곳 어르신의 집으로 오게 되었는지 모른다. 아무도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았으며 낳아주신 어머니도 어릴 적 돌아가셨다는 사실 뿐이다. 챈스는 글자를 배우지도, 외출을 허락받지도 못한 채 정원과 자신의 방만 오가는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며 어른이 되었다. 매일같이 반복해서 보는 TV 속 세상으로 세상을 배워나가는 챈스.

그러던 어느 날 챈스가 왔을 때도 연세가 많았던, 챈스를 거둬주었던 어르신이 돌아가시게 되고 어르신의 재산을 관리하는 법률 사무소에서 나와 40년 동안 남자 고용인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챈스에게 나갈 것을 이야기하고 다음 날 챈스는 여행가방을 챙겨 오랫동안 살았던 그 집을 나오게 된다. 그렇게 나온 세상은 TV와 다를게 없이 느껴진다. 얼마나 걸었을까 챈스는 고급 리무진에 다리가 끼여 다치게 되고 리무진의 주인 EE의 손에 이끌려 그녀의 대저택으로 가서 치료를 받게 된다. 대저택의 안주인 EE는 미국 금융계의 거물 랜드의 후처로 랜드는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이혼했고 전처와의 아이들과도 인연을 끊고 살아가던 중 최근에는 노환으로 인해 몸이 좋지 않다. 그렇게 랜드가에 발을 들여놓게 된 챈스는 EE가 남편 랜드에게 챈스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기품있는 양복을 입고 자신을 정원사라고 소개한 챈스를 비즈니스맨으로 오해하게 되고 랜드는 챈스를 대통령에게 소개하면서 글도 모르는 정원사는 하루아침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이 되어버린다.

<정원사 챈스의 외출>은 풍자와 철학이 가득하여 현실을 비판하는 소설이라는 글귀를 보고 풍자적인 요소가 무엇일지가 궁금하였다.  소설속에서 챈스가 빠지지 않고 보는 TV에서 현실과 미디어의 구분이 애매해 위험스럽게 다가오는 불편함과 외모로만 판단하여 사람의 모든 것을 정의내리는 모습은 인간의 허영과 욕심, 자신이 옳다고 믿는 아둔함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내용이 길지 않아 문체 자체가 구체적이거나 비유적이지 않아 오히려 금새 읽을 수 있었지만 잘났다고 믿는 엘리트 의식 속에 갇힌 인간의 아둔함을 엿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던 소설이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