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째 여왕>이란 제목을 보고 어떤 사연이 있기에 백 번째 여왕이 되었을까란 궁금증과 언니를 대신해 백 번째 여왕이 된 동생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두 번째 궁금증은 줄거리를 잘못 읽는 바람에 벌어진 헤프닝이었는데 읽다보면 지금 시대와 너무 달라 눈쌀이 찌푸려지는 장면이 등장하긴하지만 그래서 더욱 주인공 칼린다를 응원하게 되는게 아닐까?
아기 때 버려져 수녀원에서 자란 칼린다, 후견인들의 선택이 아닌 친한 친구 자야와 수도원에 남는 것을 원하던 칼린다는 제국의 지배자 '라자 타렉'이 수도원을 방문하게되면서 물거품이 되고 만다. 지배자 '라자 타렉'은 자신의 백 번째 아내를 맞이하기 위해 수도원에 방문한 것으로 백 번째 여왕이 되기 위해 다른 여자들과 결투를 벌이게 되고 백 번째 여왕이 되어서도 자신 앞에 존재하는 여인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그 와중에 칼린다는 지배자의 근위대장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려나 생각되지기도 전에 치러지는 결투에서 여자를 한낱 가축이나 도구로 생각하는 이야기들이 엿보여 맘편하게 읽어내기 어려웠던 소설이다. 아이와 함께 읽어도 될 내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같이 젠더에 대한 인식이 전과 달라진 세상에 이런 이야기를 접한다면 아무리 허구의 이야기라고해도 욱하지 않을 여자는 없을 것 같다. 뭐 일단 지배자를 둘러싼 여자들의 이야기와 암투는 세계 어디나 똑같다는 것은 이야기의 흥미진진함을 끌어가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고 가련한 주인공인 칼린다의 금지된 사랑과 위태위태한 백 번째 여왕자리가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에 어떻게 전개가 될지 자뭇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