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떤 당신이었나요?
이한나 지음 / 문학공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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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공감 / 오늘 어떤 당신이었나요? / 이한나 에세이



'그렇지, 김미경 강사와 김창옥 강사 같은 스타강사만 있으면 재미가 없지!'
평소 김미경 강사와 김창옥 강사를 좋아해 그들이 내는 책을 꼬박꼬박 사보면서도 그 외 강사들이 낸 책에는 큰 관심이 두지 않았던 것을 인정한다. 아마 <오늘 어떤 당신이었나요?>의 저자 이한나의 이야기를 보지 않았다면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였을 것 같다.

딱히 잘하는게 뭔지 모른 상태로 운동하는게 좋아 체육학과에 친학했던 소녀는 체육학과에서 날라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글을 잘 쓰는 것 같았고 잘 쓰고 싶었고 잘 쓰려고 노력했기에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강사가 되었다. 이른 나이에 결혼하여 중학생인 딸이 있고 글 쓸 때마다 그것을 봐주는 남편이 있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유명하지 않은 강사 이한나. 어쩌면 너무 유명하지 않은, 고개 돌리면 내 옆에 있는 아는 사람 같아 친근하게 다가오는 작가가 아니었나 싶다. 소설이나 역사책이었다면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란 생각이 한번쯤은 들었겠지만 에세이가 갖는 특성 때문에 그녀가 들려주는 매일매일이 다른 삶 속에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럼에도 작은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여 왠지 모를 풋풋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중간중간 지인들과 나눈 카톡 대화들도 등장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고 무엇보다 매일매일 대하는 일상에서 삶을 대하는 저자의 자세를 바라보며 반성하게 되는 시간도 갖게 되어 최근 쌓였던 사악하고 부정적인 기분이 많이 정화되었다. 글을 가지고 노는 언어유희적인 느낌보다는 편안히, 담담하게 공감할 수 있는 글들이라 기회가 되면 저자의 강연회를 듣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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