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여행자
정여울 지음 / 해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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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 내성적인 여행자 : 삶을 사랑하는 자의 은밀한 여행법 / 정여울 지음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과 <나만 알고 싶은 TOP 10>을 이은 유럽 여행 에세이의 세 번째 이야기인 <내성적인 여행자>를 만났다. 정여울 작가의 유럽 여행기인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은 한참 자격증 공부를 하던 중에 구매해놓고 너무 읽고 싶었던 나머지 공부는 안하고 책만 보다 자격증 시험에 미끄러졌던 기억이 있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인데 벌써 세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니 감회가 남달랐던 것 같다.

조금은 판에 박힌 제목이었던 앞에 두 책과 달리 세 번째 유럽 여행기를 다룬 책 제목이 <내성적인 여행자>라니 소심함, 내성적이라면 서러울 정도인 나이기에 더욱 궁금함이 들었던 정여울 작가의 유럽 여행 세 번째 이야기!

아시아인들에게 로망의 여행지가 있다면 단연 유럽이 아닐까 싶은데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기에 책으로나마 만나게 되는 유럽의 이곳 저곳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처음 만나보게 되는 유럽 여행기도 아니건만 만날 때마다 가슴 뭉클하게도, 짠한 감정과 후련함, 작은 깨달음 등이 밀려오는 것은 역시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는 뜻일텐데 초반 부분 지독하게도 길눈이 어두워 길을 헤매고 엉뚱한 곳으로 들어서 생각지 못한 곳을 발견한 이야기들은 그녀 못지 않게 더 심한 길치로 근 40년을 살아온 내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내성적인 여행자>는 총 6장으로 낯선 공기와의 첫 만남/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빛나는 사람, 빛나는 세상/ 위대한 문학의 고향/ 세상의 모든 예술/ 마음으로 가는 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슷한 지역으로의 여행이 순차적으로 나열된 것이 아니라 각 장에 맞게 유럽 곳곳의 여행기를 만날 수 있었다. 어느 곳인지 지명을 들으면 알지만 도대체가 우리나라에서 얼만큼 떨어진 것인지 그 곳이 어느 나라 옆에 붙어 있는 곳인지 읽으며 나도 모르는 궁금증이 들어 지구본을 옆에 끼고 보게 되었던 것은 책을 읽으며 느꼈던 또 다른 재미였던 것 같다.

작가인 본인의 직업을 말해주듯 장마다 소개되는 책 속 글들을 만나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로 다가왔고 가보지 못한 그 곳, 그 느낌에 온전한 공감을 할 수는 없었지만 막연하게 꿈꾸었던 유럽을 여행할 때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소설과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바로 그 곳들에 대한 이야기 또한 꽤 흥미로웠는데 나도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지만 "당신의 잠든 사이에"에서 산드라 블록이 가고 싶었던 곳이 피렌체 두오모였다는걸 새삼스럽게 알고 뜨헉하게 되었던 것처럼 기억하지 못하고 스쳐 보냈던 그곳들의 소개는 다시는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먼 미래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이 책에서 만났던 영화 속, 소설 속 그곳들이 떠올라 웃음짓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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