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가 리메이크 되어 다시 방송됐던 적이 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돌보던 어머니가 암에 걸려 힘겨워하는 내용의 드라마였는데 지극히 정상적이며 착한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로 인해 살인충동을 느낄만큼 힘겨워하는 내용을 보며 치매에 대한 증상과 온 가족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서 '치매'에 대한 실상을 볼 수 있었다.
가족이나 지인 중에 치매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에 드라마의 내용은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치매로 인해 가족이 겪는 고통을 보면서 가족만의, 개인적 문제를 넘어 국가에서,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 폭넓은 인식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엄마, 미안해>는 '마쓰우라 신야'라는 오십이 넘은 독신남이 같이 사는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게되면서 써내려간 간병일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자신의 어머니가 치매란 병에 걸리고 그 증상을 의심하기 이전에 나타났던 어머니의 전조증상과 그것을 혼자서 해결하기 위해 아등바등하면서 자신이 겪었던 고통에 대해서 솔직하고 현실성 있게 써내려가고 있어 지금 당장 나의 부모님이 치매는 아니지만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문제인만큼 언제고 닥쳐올지 모르는 치매란 병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어머니의 치매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와 환각증세까지 겪었던 작가의 경험담을 통해 자신이 참고 인내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치매 환자를 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자신을 몰아부치는 것인지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치매 환자를 두었거나 치매 증상이 의심되는 가족이 있다면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다가올 것 같다. 지금 당장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로 다가오지만 치매란 것에서 모두가 자유로울 수 없기에 더욱 몰입해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언제나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나만을 지켜봐 줄 것만 같은 부모님이 겪게 되는 치매, 지금 당장 내 일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나도 모르는 불안함이 뒤따르는 병명이 치매일텐데 관심밖에 두었던 국가 지원서비스에 대해 알아두어야겠다는 생각과 평소 부모님의 행동에 대해서도 유심히 관찰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직접 겪은 이야기라 더욱 현실성 있고 담담하게 다가왔던 어머니의 치매 이야기를 다루었던 <엄마, 미안해>
작가의 담담하게 써내려간 이야기라 가슴에 더욱 깊이 다가왔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