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의 캘리북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 산문집에서 직접 쓴 글씨를 선보이곤하시던 이외수 작가님이
나무젓가락으로 꾹꾹 눌러쓴 캘리그라피를 모은
<이외수의 캘리북>이 나왔다.
캘리그라피에 컬러링까지 더해져
이외수 작가님이 쓰신 300여점 중 50여점을 추려
탄생한 <이외수의 캘리북>

 

 

50여점의 캘리북은 제본되지 않은 엽서만한 크기로
강렬하고 짧은 문장 뒷 면엔
그 문장의 이해를 돕는 글이 실려 있다.
누구나 겪는 희노애락 앞에서 그 깊이는 다르지만
삶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관점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른
마음가짐 등을 엿볼 수 있는 강렬한 문구들.

 

 

주저리 주저리 길게 풀어쓴 글보다
보는 순간 그대로 가슴속에 들어와
싸한 깨달음과 반성을 하게 되는 글들,
생각의 언저리를 빙빙 돌면서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받는 듯한 기분에
괜시리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청량함이 느껴졌다.

한장 한장 허투루 흘려들을 수 없는 글귀들을
한번 두번 곱씹으면서
이해를 돕기 위해 엄청나게 풀어쓴 글보다 더 큰
공감과 감동, 반성, 깨달음을 느끼게 된다.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와
다가올 것에 대한 걱정들을
당장 버리지 못해 맘 속에 담아둔 채 허덕이던
내 모습을 보며 짧은 글들이 그러지 말라고,
기운 내라고, 정신차리라고
왠지 따끔한 말을 하는 것 같기도하고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것 같기도해서
맘 속으로 따뜻한 기운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감동이 전해지기에 독자로서 이외수 작가님의 글을
기다리게 되고 기대게 되고 위로받게 되는 것 같다.
때론 사이다같이 뻥 뚫리는 심플함과 간결함에,
때론 인생이 그런 것이라며 자책하지 말라고 다독거려주는
따스함을 느꼈는데 그러한 글들은 캘리북에서도 어김없이
그 위력을 발산하고 있어
매일 아침 한장한장 들여다보며 내 자신을 다스리고
고단한 하루를 기쁘게 열어가기 위한 나만의 의식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귀들이 되어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