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변종모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자음과모음 / 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 변종모 여행에세이



<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란 제목도 지나칠 수 없었지만 무엇보다 책 겉표지의 사진이 오랫동안 눈길을 잡아두었기에 읽고 싶었던 책이다.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서 인생의 끈을 놔버릴 만큼 어둡지도, 그렇다고 쨍쨍한 해가 내리찌지도 않는 연무가 낀 바닷가, 무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래도 거치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만큼의 희망으로 그저 묵묵히 걷고 있는 모습이 우리의 인생을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 책 표지를 참 오랫동안 들여다보게 됐던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책을 받고보니 책 속에 펼쳐진 사진은 더욱 인생의 여러가지 모습을 담아내고 있어 처음 만나게되는 변종모 작가의 가슴을 울리는 글귀들도 좋았지만 내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는 사진들이 더 마음에 와닿게 됐던 것 같다.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이 책은 작가 개인의 모습보다는 여행하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꾸미지 않은 표정이 압권인데 실려 있는 사진마다 참 오랫동안 들여다보며 이미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그들의 눈빛을 통해 읽어냈던 것 같다. 인생의 길이가 짧건 길건, 그들 각자가 인생을 담은 눈빛으로 내뿜는 표정은 인상적이다 못해 참 묘하게도 가슴속을 울렸는데 글씨를 따라가다가도 사진속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눈빛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아 다시금 사진으로 건너가던 손길이 분주해졌던 것 같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가슴에 싸하고 와닿는 글이나 사진이 있는데 변종모 작가의 여행에세이가 나에게는 그런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