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1
김성동 지음 / 솔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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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토지>를 뛰어 넘는 우리말 문장의 백미,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 걸작!
이 한줄만 보고 혹해서 집어들었던 <국수>
<국수>란 한문을 보고 바둑과 연관지어 생각치 못하고 19세기 조선시대를 풍미한 국수들의 삶이란 이야기에 토지나 아리랑에서 느껴지던 뭔가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기대감으로 펼쳐들었던 책에 바둑 이야기가 나오니 첨엔 퍽 난감했더랬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박보검이 멋지게 바둑을 둘 때도 알파고와 이세돌이 바둑을 둘 때도 그저 나와는 멀고 먼 이야기란 생각만 했었고 고로 나는 바둑을 전혀 둘줄 몰랐기 때문에 과연 이야기를 내가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초반에 걱정스런 마음과 괜히 위축되는 마음이 있었다. 그나마 국수사전을 제외하고 5권 중 1권이라 인물 위주의 이야기가 흘러 크게 어렵게 다가오지는 않았으나 바둑의 흐름을 알면 소설을 읽는 재미가 더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지레 겁을 먹었었는데 일단 나만의 기우였다는걸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바둑에 관련된 소설이지만 그네들이 살았던 조선 말 시대적인 배경과 서민들의 삶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낯설지 않게 다가오며 시대가 다르기에 글 속에서 실랑이를 벌이며 인물들이 내뱉는 말들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성인용 소설임에도 하단에 각주가 달려 있는 것 또한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의외로 처음 듣는 말들이 많아 우리 조상들이 쓰던, 지금은 감조차 잡지 못하는 단어들의 쓰임새가 무엇이었는지도 새삼스럽게 알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소설을 읽는 내내 구성진 우리말이 기억에 남았고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보다는 바둑에 빗댄 인생 이야기가 의외로 마음에 와닿았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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