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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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K /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 모리미 도미히코



몽환적이면서도 묘한 글이 인상적이었던 <야행>을 통해 '모리미 도미히코'를 알게 되었다.
캄캄한 밤길, 꿈길 속을 걷는듯해 도무지 현실감각이 느껴지지 않아 섬짓했던 기분이 너무도 생생했던 소설이었는데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게으름뱅이가 어찌 저찌하여 모험을 하게 되었다고 치자 그런데 왜 거룩한거지? 아무튼 제목만으로도 독자의 흥미를 확 잡아끄는 바람에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이다.

평범한 직장인인 고와다, 직장과 집만을 오가며 주말에는 기숙사에서 한발짝도 나서지 않는다. 십여년 전에 유행했던 일본 드라마 여주인공 '건어물녀'와 다를바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고와다를 보며 그렇게 뒹굴거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런 게으름으로 충만한 고와다의 삶에 너구리 가면을 쓰고 정의로운 일을 하는 '폼포코 가면'이 나타나 고와다를 후계자로 삼겠노라고 한다. 하지만 고와다는 그런 폼포코 가면마저 귀찮아 거절한다. 이쯤에서 폼포코 가면이 고와다를 포기하지 않아야 이야기가 이어지므로 과연 어떤 사건이 발생하게 될까? 궁금증이 일었다. 이야기를 이어가는 사건은 폼포코의 정체를 밝히려는 탐정이 등장하고 예기치 않게 고와다가 엮이며 평화롭고 게으름으로 충만했던 주말을 분주히 보내게 된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직장인의 이야기가 우리내 삶과 별다를게 없어보여 고와다처럼 특별한 주말을 겪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으름뱅이의 우여곡절 가득한 주말 보내기인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무더운 휴가철 직장인이 읽는다면 더욱 공감이 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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