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서블 포트리스
제이슨 르쿨락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박하 / 임파서블 포트리스 / 제이슨 르쿨락

내가 갖고 싶었던 것은 소니 워크맨과
IBM PS/2 컴퓨터,
그리고 바나 화이트의 누드가 실린
<플레이보이> 한 권이었다. 

 

 

2017년 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이란 문구보다 위의 문구에 끌려 집어들었던 책 <임파서블 포트리스>

한참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추억 소환 드라마의 미국 버전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읽는내내 들었던 소설이다. 소설 속 빌리와 알프, 클라크의 시선을 따라가기에는 세월의 모자람이 있지만 등장하는 제품이나 노래에 대해선 어렵지 않게 다가왔기에 어느 정도의 공감을 할 수 있었던 소설이었는데 풋풋한 세 악동들이 '바나 화이트'의 누드가 실린 '플레이보이' 잡지를 사기 위한 노력이 눈물겹다.

아버지가 없는 빌리는 14번째 생일이 지난 몇 주 후 푸드 월드에서 일하는 엄마가 시급이 1달러 높은 야간 근무를 시작하자마자 엄마의 우려와는 달리 해방감을 맛보는 천국의 하루하루를 경험하게 되고 빌리의 친구 알프와 클라크가 합세해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물론 공부보다는 잡담, 야한 얘기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이들에게 <플레이보이>에 실린 바나 화이트의 누드 사진은 미치도록 갖고 싶은 핫아이템 1순위이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잡지를 살 수 없는 이들은 잡지를 사기 위해 묘안을 짜내게 되고 그 묘안이란게 시내에서 유일하게 '플레이보이' 잡지를 파는 '젤린스키의 타자기와 사무용품점' 근처에서 잡지의 원래 가격에 조금의 가격을 더 쳐준 값을 자신들 대신 사줄 어른을 물색해 부탁해보는 것이었으니, 그들의 눈에 띈 화끈한 패션의 한 사내는 흔쾌히 그들의 부탁을 들어준다며 이왕 살거 세 권말고 더 많이 사서 더 높은 값을 얹어 다른 아이들에게 되팔라는 이야기까지 해주고 이에 세 아이는 40달러라는 거금을 사내에게 주지만 한참이 지나도 가게에서 나오지 않는 사내에게 사기를 당하고 망연자실해한다. 그러나 이쯤에서 굴복할 아이들이 아니었기에 2차 바니 작전으로 18살정도로 보이게끔 올드해보이는 정장식 옷을 입고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문구류를 잔뜩 주문한 다음 제일 막판에 플레이보이지를 달라고해서 계산하는 방법이었지만 이 또한 가게의 주인인 젤린스킨의 딸로 인해 무산되고 만다.

1,2차의 바니작전의 실패에 좌절하는 아이들이지만 빌리는 젤린스키 아저씨의 딸인 메리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모습을 보고 동일한 관심사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더군다나 메리는 고등학생 프로그래머들을 대상으로 하는 러트거스 대회가 열리며 컴퓨터 프로그래머들 사이에 신적인 존재이며 빌리의 우상인 '플레처 멀리건'이 이 곳을 방문하며 우승 상금으로 IBM PS/2가 주어진다고 이야기해준다. 늘 함께 어울리는 친구지만 자신의 관심사인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해하지 못하는 두 친구와 달리 같은 관심사에 어쩌면 빌리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메리의 등장은 이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이끌어간다. 한달 뒤 열릴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거짓말로 둘러대며 게임 만들기에 열중하던 빌리는 한계에 부딪치게 되고 바니 작전 3차에 돌입한 알프와 클라크는 학교 선배의 제안으로 잡지를 사는 것을 포기하고 가게에 몰래 잠입하여 잡지책을 빼내는 계획에 돌입하게 되지만 문제는 가게의 비밀 번호를 모른다는 사실이다. 가게의 비밀번호는 가게 주인인 젤린스키 아저씨와 그의 딸 메리인지라 알프는 잘생긴 클라크에게 메리를 유혹해 비밀번호를 캐내라고하지만 심성이 고운 클라크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 싫다. 바로 그 때 빌리는 자신이 한다고 나서게 되고 바니의 누드사진이 실린 플레이보이 잡지와 컴퓨터 우승 대회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누드 잡지 하나 사려고 저렇게까지 고생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도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한 그들이 계획 또한 기상천외?해서 헛웃음이 나오는 소설 <임파서블 포트리스>

아무생각 없이 읽다가 빵빵 터지게 만드는 세 아이들 때문에 무더위도 잠시 잊을만큼 유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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