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워줄게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나무의철학 / 나를 지워줄게 / 클레어 맥킨토시


앞서 출간된 두 편의 소설을 만나보지 못한 채 <나를 지워줄게>를 만났다. 만나보지 못했던 작가였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 눈길을 끌어 궁금했었는데 앞선 두 편의 소설을 만나지 못해 이번 작품이 더욱 궁금했었던 것 같다.

십구개월 전 애나의 아빠는 운영하던 중고차 판매점 앞마당에서 가장 비싼 최신형 자동차를 몰고 십분가량 마을을 돈 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이 가득 찬 배낭을 매고 절벽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 경찰은 목격자가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애나의 아빠를 보았으며 전날 엄마와 말다툼을 하는 일상적인 일을 겪었다고해도 가족이 알지 못하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을거라 이야기하며 자살로 결론을 내린다. 아빠가 죽고 난 칠개월 뒤 이번엔 타인으로부터 '모방 자살'이라는 단어가 붙은 엄마의 자살을 경험하게 되는 애나, 경찰이 결론내린 부모님의 자살을 믿기 힘든 애나는 밤마다 악몽을 꾸게 되고 휴유증으로 인해 상담을 받으며 알게 된 상담사 마크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고 귀여운 딸 앨라를 낳으며 고통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따금씩 찾아오는 이해할 수 없는 부모님의 자살에 대한 의문들...그러던 어느 날 우편함에 꽂힌 카드를 펼쳐본 애나는 '자살일까? 다시 생각해봐'라고 쓰여진 글을 보며 경찰이 자살이라고 결론내렸지만 자신은 한번도 자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의문의 둑이 무너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미 자살이라고 결론내려진 상황이고 십구개월이나 지난 일이지만 애나는 진실을 알고 싶다. 모두들 자살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자신만은 자살이 아니라고 생각했듯 모두가 틀리고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것을 밝혀내고 싶다. 하지만 자살이 아니라면 왜? 누가?란 의문이 뒤따르는 사실에 애나는 혼란스럽기만하다. 진실을 찾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진실이 무엇인지 평생 모르고 사는 것이 더 나은 것인지의 두가지 물음에 독자 또한 애나의 입장이 되어 고민하게 되는 소설 <나를 지워줄게>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결말은 막판에 깡그리 무너졌다. 이런 반전을 줄 수도 있구나 싶어 흥미로웠던 <나를 지워줄게> 앞선 두 편의 소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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