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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2 - 태평천국 라이징 ㅣ 본격 한중일 세계사 2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평점 :
무적핑크의 <조선왕조실톡>을 보고
한국사의 고정관념이 깨졌다면 <본격 한중일 세계사>는 틀에 갇혀있던 세계사를 깨뜨려준 책이다. 지루하고 재미없고 복잡한 역사를
아이들이 읽기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게 하고자 학습만화 형식의 역사가 탄생했다면 뭔가 알고 싶지만 역시 어렵고 복잡하고 그러다 손을 놓게 만드는
역사를 어른들도 알기 쉽고 접근하기 용이하게 나온게 바로 <본격 한중일 세계사>일텐데 조각단위로 보면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음에도 그것을 세계 연대라는 거대한 흐름으로 마주하면 그야말로 혼돈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나에게 패러다임을 선사해준 <본격 한중일
세계사>
본격 한중일 세계사> 1편을 건너뛰고 2편을
먼저 읽게되서 약간 위축?된 마음이 있었으나 1편을 보고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나처럼 1편을 보지 못하고 2편을 만났더라도 전혀
문제될 게 없는 이야기 흐름이라 긴장하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역사하면 비장하면서도 가볍게 대해서는 안되는, 역시 한이 많은 민족이라
역사 앞에서도 자꾸만 비장해질 수 밖에 없는지라 처음 만화 형식의 역사책을 보았을 땐 충격과 역사를 가볍게 논하는 듯한 왠지 모를 배신감,
약간의 분노를 느꼈지만 그런 시기를 지나게 되니 오히려 역사를 마주함에 있어 울분과 답답함에 이러다 내가 또 제명에 못살지 싶은 노파심을
일으켰던 기분이 사라지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되서 이전보다 훨씬 맘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는 1848년 산업혁명 이후 기계, 화공산업에 널리 쓰이는 고래기름 때문에 드넓은
바다를 누비며 고래사냥이 한창인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석유산업 이전 고래기름의 유용함 때문에 바다를 누비던 포경선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첫째장부터 '난다고래'에 빵터져서 낄낄거렸던 나....왠지 굽시니스트와 유머 코드가 맞는 것 같아 중간중간 폭탄처럼 터지는 말장난에 픽픽
쓰러져가며 세계사를 훑었던 것 같다.
분명 배웠는데 앞뒤 전후 사정 싹 빠지고 이름만
기억나는 홍수전의 교주 재림 이야기도 흥미롭게 볼 수 있었고 스케일이 커서 항상 읽다 덮게되는 중국사를 훨씬 이해하기 쉽게 볼 수 있어
무장해제하고 세계사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됐던 것 같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를 보면서 찰리 채플린이 했다던 '인생은 멀리서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말이 자꾸만 떠올랐는데 책은 반대로 가까이서 보면 희극같은데 멀리서보니 비극이었더란식이어서 쉽게 보면서도 왠지 자꾸만 역사의 아쉬움이
남게 되는 기분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