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존 그린 지음, 노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북폴리오 /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 존 그린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작가 존 그린의 새로운 이야기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16세 말기암 환자 헤이즐의 이야기를 그렸던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는 <안녕, 헤이즐>이란 영화로도 우리에게 친숙하다. 이번에 만나게 된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에 감염될까봐 늘 노심초사하는 15세 소녀 에이자가 등장한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 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세균에 의해 감염되어 설사, 발열, 메스꺼움, 복통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패혈증으로 죽을 수도 있는 병이라 한다. 세균에 의한 자각이 별로 없는지라 심하면 패혈증으로 죽을 수도 있다고하는데도 피부로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이 세균이 감염되었는지 필사적으로 확인하며 나선소용돌이 속으로 자신을 몰아넣으며 자기파괴적인 모습을 보일 때마다 답답함에 에이자의 모습에 공감할 수 없었다.

손톱밑에 생살에 상처를 내고 그것이 아물기도 전에 또 상처를 내어 자신이 세균이 감염되었는지 여부를 의식처럼 치르는 에이자,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을 마주하지 못하고 아버지가 썼던 핸드폰을 통해 자신의 마음의 안정을 찾는 에이자, 여느 또래와 다르지 않은 겉모습이지만 세균에 대한 강박증이 심해 한번 세균에 의한 생각을 떠올리면 자신 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에이자, 그런 에이자에게도 팬픽을 쓰며 그쪽에서는 꽤 유명한 데이지라는 친구가 있다. 어느 날 에이자 집 앞 강 건너에 사는 데이비스의 아버지가 사기혐의로 고소되었고 체포 직전에 달아나 현상금이 걸린 상황에서 데이지는 어릴적 에이자와 친구였던 데이비스에게 접근해 현상금을 받자고 에이자를 설득하고 카누가 고장나 좌초된 것처럼 꾸며 데이비스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몇 년만에 만나게 된 데이비스는 겉으로는 밝아 보이지만 억만장자의 아들로서 살아왔던 삶이 순탄하지 않았던만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유물이 아닌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다가와주는 사람들을 갈망한다.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데이비스에게는 책임져야할 동생이 있고 세균에 대한 강박증이 있는 에이자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하나 남은 자신의 안위가 제일 걱정인 엄마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고 에이자의 단짝 데이지는 자신의 가난과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오지 못하는 에이자를 걱정하는 마음이 있다.

자신의 내적 갈등과 고민들, 괴로움들을 자기 파괴적인 모습으로 문제화시키는 십대들의 모습이 아닌, 각자 자신이 안고 있는 고민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건강한 삶의 방식을 엿본 것 같아 뭉클함과 왠지 모를 가슴 벅참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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