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달리다 - 분단 이래 최초의 남북한 종단 여행기
게러스 모건 외 지음, 이은별 외 옮김 / 넥서스BOOKS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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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BOOKS / 한반도를 달리다 / 개러스 모건, 조앤 모건


뉴질랜드 모험가와 산악인 모건 부부의 우여곡절 한반도 여행기 <한반도를 달리다>
사실 제목을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러시아를 거쳐 북한, 남한까지... '이게 말이 돼?'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반응일 것이다. '어떻게 한반도 종주를 할 수 있는거지?????'
책을 읽으면서도 믿기지 않아 의구심들로 가득찼고 그만큼 북한 생활에 대해 너무나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단면만 보고 선입견으로 가득차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됐다.

뉴질랜드의 은퇴한 금융 투자 자문가이자 경제학자이자 시사 평론가인 개러스 모건과 그의 아내 조앤 모건은 모터사이클 모험가이지 산악인이다. 젊은 나이도 아닌데 이들의 거침없는 도전에 놀랐고 모두들 안될거라고 고개를 저을 때 그것을 실현가능하게 하기 위한 그들의 행동력에 또 한번 놀랐다.

조앤에게 있어 남한은 무역 사업을 위해 자주 방문했던 곳이었고 그렇기에 더욱 친근한 나라로 자리매김해 있지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기에 어쩌면 그것이 그녀의 한반도 종주 프로젝트라는 불씨를 지펴주었던 구실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공산주의체제가 무너진지 오래 되었고 독일도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진지 이십여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북한과 남한, 요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화두에 올라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모건 부부가 모터사이클로 한반도 종주를 계획하던 때는 그야말로 남북이 악화일로를 걸을만큼 위태위태한 상황이었다. 몇년에 걸친 러시아, 북한의 접촉과 사전답사를 통해 여권을 분실할 뻔한 일과 허허벌판에서 길을 잃은 일등을 겪으며 철도가 아니면 이동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에도 굴하지 않고 한반도 종주를 실행한 그들의 이야기는 분단국가의 국민으로서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야기였다.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많고 그것마저도 관심밖으로 밀려나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생각하는 남북간의 관계를 엿보는 것이 조금은 슬프기도하고 속상하기도 한 부분이었다. 아직도 좌익이니 우익이니하는 이념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한민국에서 모건 부부가 바라보는 이타적인 마음은 언제쯤 생기게 될까...란 물음이 들었다.

러시아에서 열차를 타고 DMZ를 지나 남한의 제주도까지 이어지는 모건 부부의 남북한 종단 여행기, 생각했던 것과 다른 러시아와 북한의 실상을 날것 그대로 볼 수 있고 어느 한 체제에 치우치지 않은 제3자가 보는 눈으로 북한과 남한을 볼 수 있는 시선 또한 이 책을 읽는 재미로 다가와졌던 것 같다. 책 내용 대부분이 북한을 종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라 남한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덜 실려있지만 그만큼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의 다른 모습을 그들 부부의 눈으로 더 많이 알 수 있었다는게 장점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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