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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 전집 (양장 스페셜 에디션)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현대지성 / 피터 래빗 전집 / 베아트릭스 포터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토끼, 피터 래빗의 이야기 <피터 래빗 전집>
시리즈 본편의 23편은 물론 미출간작 4편이 모두 수록되어 있어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동심을 불러일으켜줄 피터 래빗 이야기,
어릴적 흔히 볼 수 있었던 피터 래빗의 다양한 그림만큼이나 나에게는 피터 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생애 또한 관심있게 다가왔는데 영국의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나 영국이 산업화의 박차를 가하며 전세계를 식민지화하여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가던 빅토리아 시대인 1866년에 태어난다. 물질적으로 풍족해지던 시대, 어려울 것 없는 가정에서 교육받고 자라나지만 베아트릭스 포터는 집이 있는 런던이 아닌 잉글랜드 북서부의 호수가 있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라는 시골마을을 더 좋아했다. 어려서부터 동,식물을 관찰하고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의 관찰력은 피터 래빗 전집에 실려있는 그림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실제 동물들을 보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지는 사실감과 동물들을 인간화시킨 이야기가 재미있게 다가오는데 그것이 피터 래빗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닌가 싶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어려서부터 동물들을 좋아해 애완용으로 키우며 그림을 그리곤하였는데 포터의 옛 가정교사의 아들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위로해주기 위해 피터라는 토끼 이야기를 그린 편지가 피터 래빗 이야기로 탄생하게 되었고 실제로 그녀가 키웠던 토끼 벤저민을 비롯해 피터 래빗 전집에 직접 키웠던 애완동물들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람쥐 넛킨 이야기>에는 다람쥐들이 도토리를 줍기 위해 올빼미 브라운 할아버지가 지키는 호수 한가운데 섬에 들어가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도토리를 줍기 위해 다람쥐들은 작은 생쥐나 두더지등을 잡아 올빼미 할아버지에게 바치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어찌 생각하면 뭔가 말이 안되는 이야기인듯 하지만 동물들을 의인화시켰다는걸 생각하면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글로스터의 재봉사>는 크리스마스날 결혼을 하는 시장의 옷을 만들어야하지만 감기에 걸려 앓아누운 재봉사 할아버지를 대신해 쥐들이 옷을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신데렐라에서 무도회에 참가하고 싶지만 옷이 없는 신데렐라를 위해 새들과 쥐들이 파티복을 만들어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장면이 떠올라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말썽꾸러기인 피터의 사촌 벤저민이 잘못을 저질러 아버지인 벤저민 버디에게 회초리를 맞는 장면 또한 재밌는 장면 중 하나이고 베아트릭스 포터가 머물던 곳에 살던 고양이나 이웃의 강아지도 피터 래빗 전집 이야기에 등장하는데 쥐고기가 들어있는 파이 이야기나 개구진 고양이 형제의 옷을 오리들이 입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아기 토끼들, 아기 고양이들, 오리 제미마나 음흉스러운 여우, 올빼미 브라운 할아버지, 개구리의 낚시 장면등 천진난만하게 느낄 수 있는 귀여운 동물들에게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피터 래빗 전집>
처음엔 주인공 동물들이 같은 동물을 제물로 바치거나 음식요리 재료로 쓰는 설정에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기도하였지만 읽다보면 귀여운 동물들에게서 인간의 다양성이 투영돼 생각처럼 가볍게만 읽혀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