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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 가깝지만 정말 가까워져야 하는 나라, 일본! ㅣ 일본 연구 시리즈 3
신규식 지음 / 산마루 / 2018년 5월
평점 :
산마루 / 일본인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 신규식 / 일본 연구 시리즈 3
일본 연구 시리즈 3번째 이야기
<일본인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책의 제목만 들으면 일본인 특유의 근면함과
세계 경제대국을 이끌었던 막강한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왜 일본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나...라는 뉘앙스가 느껴져
저절로 궁금증이 이는데
책을 읽다보면 제목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면보다
그들의 삶과 역사를 통해
전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본인만의 독특한
생활 양식이 어떻게 축적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지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지형으로 인해
수차례 일으켰던 전쟁의 요인으로 손꼽혔던 일본.
2011년 3월 동북부 후쿠시마 지역에
강도 8.9 강진이 발생하여 2만여명의 사망자와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로 인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지만
가족의 생사가 불투명하고 집이 무너져 오갈데가 없는 와중에도
일본인들이 보여준 준법정신은 세계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생필품을 사기 위해 약탈이나 방화가 있을 법하지만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새치기조차 하지 않는 일본인의 모습,
아마 이런 일본인들의 정신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리라,
그런 일본인들을 만들었던 DNA를 추적해가는 것이
이번 일본 연구 시리즈 3번째
<일본인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의 이야기이다.
사실 일본의 부정적인 면에 호기심이 동해 책을 들었기에
종교 이야기, 의사나 발명가, 일본인 최초의 노벨상을 받은 이들의
등장에 적잖은 혼란을 느꼈는데
애초에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로 일본인들에 대한
가십정도로만 여겨 책을 읽어 내려갔던게 큰 오산이었다.
우리가 일본에게 오랜 세월 당했던 고통을
가벼운 가십으로 여겨 보상받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나처럼 혼란스러움을 느낄수도 있겠다.
일본인들의 철두철미한 준법정신과
정식 매뉴얼대로만 일을 처리하는 매뉴얼화,
자신의 속내를 절대 말하지 않는 다소 음흉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습성에
대해 1장에서는 농민궐기인 '시마바라의 난'과
250여년의 천주교 박해를 통해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들의 습성이
어떻게 굳혀졌는지 살펴볼 수 있다.
강력한 절대군주를 꿈꾸었던 조선시대 때에도
천주교 탄압은 수많은 신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단 사실은
멀리 일본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선의 천주교 박해보다 일본의 천주교 박해가 강도가 세다고 느꼈던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문의 정도였는데
이미 우리나라와 연관된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임진왜란 때는 조선인들의 수를 헤아리기 위해 코와 귀를 잘라 소금에 절였다는
것과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가들에게 가했던 어마무시한 고민이
그 옛날 자신의 종교 문제에서도 등장함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역모를 꾀하거나 관련이 있으면
사족을 멸하거나 이미 죽은 자는 부관참시를 하지만
일본은 종교 탄압에서 끝장을 봐야하는 그들의 습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오랜 전장생활에서 무사의 도가 몸에 밴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끗히 인정할 줄 알며
자신이 소신이 남다르면 절대 상대방에게 굽히지 않는 점이
꽤 인상적인데 자신이 섬기는 주군에게
절대 복종하는 체제에 오랫동안 길들여진 일본인들의 습성을
역사를 통해 관찰할 수 있었다.
일본인들의 현재 습성까지 이끌어준 그들의 역사와
근대기를 살아갔던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