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컬렉션 -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단 하나의 보물
KBS 천상의컬렉션 제작팀 지음, 탁현규 해설.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인플루엔셜 / 천상의 컬렉션 / KBS 천상의 컬렉션 제작팀


주말 밤,
우리 문화재에 대한 자부심과 감동으로 충만하게 해주는 KBS 천상의 컬렉션이
책으로 엮어져 출간되었다.
흥미로움에 챙겨보고는 있지만 빠뜨리고 보지 못할 때도 있어 아쉬움이 남았는데
책으로 나오니 너무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천상의 컬렉션>

배우나 개그맨 등 연예인들이 나와
우리 문화재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풀어나감으로써
문화재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나 문화재와 관련된 인물들의 삶을
더욱 생동감 있게 이야기함으로써
기존의 사학자들이 역사적 사료를 통해 들려주던 다큐 형식에서 벗어난 것이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기존의 역사 다큐프로그램에 길들여져 있던 나로서는
신선하지만 연예인들이 들려주는 역사 스토리텔링 방식이
조금 가볍게 다가왔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횟수를 더하며 지켜던 중
사학자나 나레이션의 담담하고도 고증된 문화재 이야기는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던 반면
연예인들의 표정과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로 만나게 되는 문화재는
생각외로 엄청난 감동이 전해져와 볼수록 빠져들게 되었는데
책으로 다시금 되짚어 볼 수 있어 프로그램을 보았던 감동이 다시금
전해지는 것 같았다.

 

<천상의 컬렉션>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화, 공예, 도자, 조각, 전적으로 나뉘어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다.

회화에서는 조선 후기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김홍도가 그림 속에서 양반을 조롱하기 위해
고급 유머를 그림 속에 녹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중인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그런 양반 비판적인 내용이
용인될 수 있었던 까닭은 그것을 고급 유머로 받아들이고
아낌없는 지원을 했던 정조란 든든한 백이 있었기 때문인데
정조가 갑자기 죽고 나서 정약용이 유배를 간 것처럼
김홍도의 삶 또한 그 후에 어떻게 이르렀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하니
안타깝게 다가왔다.
더욱이 같은 시기에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란 영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오원 장승업에 대한 글도 만날 수 있는데
중국의 영향을 받아 지조있는 선비의 기개를 표현하기 위해
선이 가늘고 곧은 매화 그림의 형식을 깨고
화려하며 선이 살아있는 매화를 그린 장승업의 <붉은 매화와 흰 매화 열 폭 병풍>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공예편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일본 황실에 전해 내려오는 백제 바둑판으로
'삼천궁녀 낙화암'이라는 왜곡된 역사의 주인공인 의자왕이
실제론 외교는 물론 전쟁에서도 많은 업적을 이룬 왕이라는 사실과
외교적인 측면에서 나제동맹으로 위축되어 있을 무렵
일본의 도움을 받기 위해 10년동안 1센치 자라는
자단목이란 귀한 나무에 상아를 깍아 만든 돌,
바둑돌을 보관하는 보관함까지 무엇하나 빠지지 않을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바둑판을 선물로 보냈다는 것에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의자왕이 일본 황실에 선물로 건넨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고
일본 황실가의 보물창고 쇼소인에서 일년에 단 한번 공개하는데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없다는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아마 실제로 보게 된다면 그 정교함에 혀를 내두르게 되지 않을까?
백제의 개로왕이 장수왕이 보낸 첩자 승려에게 바둑 때문에 얽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이야기는 다들 알고 있듯이
바둑을 사랑한 백제인들의 모습과
경주출신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일제강점기 시절
백제 역사의 축소와 왜곡으로 인해 잘못된 인식은
정교한 바둑판 하나로도 오해가 충분히 풀릴 듯하다.

그 외에도 큰맘 먹고 박물관에 가야 볼 수 있는 문화재와 유물,
직접 볼 수 없는 유물들까지
그 속에 담겨있는 수 많은 이야기를 직접 접함으로써
우리 문화재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더욱 유익한 책이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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