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유정아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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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폴리오 /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 유정아

"상처받기 싫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들,
나누고 싶은 공감의 한마디"

타인보다 조금이라도 뛰어나기 위해
밤잠 설쳐가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머릿속에 욱여 넣었던 날들,
타인보다 더 잘난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해보이기라도 하듯
남의 입을 막고 속사포처럼 쏟아 부었던 말들,
내 자신의 찌질함을 애써 포장하며
미륵보살같이 온화한 미소로 타인의 이야기에
경청 코스프레하던 순간들,
남들도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나만 알고 있다는 듯이
잘난체하며 쏟아부었던 얕은 지식들,

지나고나면 자다 가위에 눌린것보다 더 섬뜩한
과오들이 떠올라 미친듯이 괴로워질 때가 있다.
'스무살이라 그래....서른살즈음 되면 안그럴거야...'
하지만 한해 한해 나이를 먹고보니
나이를 먹는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더라.
한 살이라도 더 먹으면 그만큼의 연륜이 묻어나와
배려깊은 인간이 되어 있을거라는 생각은 지독한 착각이라는 것을,
마흔이 가까워오는 나이에도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와
생각보다 자라지 않는 나의 찌질함에 몸서리치게
괴로워하고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제목만으로도 무한 위로가 되는 글귀에
내 잘못을 타인에게 돌리며 괴로워하던 요즘 일들에
조금이라도 보상 받는 듯한 위로감이 느껴졌다.

 

 

천하를 다 가진듯한 위풍당당함과 자신감,
수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을 자랑스런 스펙들,
머리부터 발끝까지 깔끔하게 다듬어진 인간상,
돈 앞에서 찌질하고 비굴하지 않는 풍요로움,
우리는 어느때인가부터 현실과 드라마를 혼동하게되는
괴리감 때문에 엄청난 압박감과 자괴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대리 만족하게 되는 드라마 속의 이야기 때문에
지금 생활을 더 만족할 수 없어 나는 드라마 자체를 즐겨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비교하게 되고
타인의 일거수 일투족에 자괴감에 빠지는
내 자신의 나약함이 소름이 돋을만큼 싫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타인과 비교하면 뭐하고
지난 것을 후회하면 뭐하랴,
'그때 그 선택을 했더라면....' 이란 가정에 빠져
내 자신을 자책하던 날들을 되돌아보면
그때 그것이 나의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인데 우리는 너무나 많은 가정에 빠져
가뜩이나 힘든 자신에게 가혹한 채찍을 휘두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왜 그땐 그런걸 몰랐을까?'
'왜 나는 똑같은 경험을 했으면서도 이런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을까?'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를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다가
타인의 생각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는 것도 있음을 느끼게 된다.
타인의 생각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들,
뾰족함을 덜어내고자 읽고 있던 에세이에서조차
나는 작가의 생각과 내 생각을 또 비교하며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음을.......,
 내려놓음과 내 자신으로부터의 편안함에 대해서
사색해보게되는 소중한 시간,

오랜만에 에세이를 보며
그 전과 다른 무언가를 느끼게 되는 짜릿한 시간.
뾰족뾰족했던 마음들이 다듬어지며 편안해지는 시간,
남과 비교하며 힘들어했던 쓰잘데기 없던 시간들을 보상받을 수 있는 시간.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를 통해 느끼게 되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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