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야 하는 밤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위즈덤하우스 / 내가 죽어야 하는 밤 / 제바스티안 피체크

"새 매니저가 율레를 만졌을 때, 벤이 사려 깊게 반응했더라면
교통사고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
분별 있게 행동하고 경찰을 불렀더라면,
율레는 두 다리를 잃지 않았을 테고
의족 때문에 힘들어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아빠가 위험에 빠진 것 같아."


'패스트 포워드'라는 그룹을 결성했으나 스스로 그만두고 나온 밴드가 대히트를 치며 미국 투어를 다녔고 유명한 미국 쇼에 초대받는 것을 본 드러머 '베냐민 뤼만', 그 후에 그의 인생은 악화일로를 걷게 되었으니 스스로도 하찮다고 여겨지는 밴드의 드러머로서 생활하기도 힘든 형편이지만 그마저도 술을 먹고 인사불성이 되어 잘리게 되었고 그 훨씬 전에는 자신의 매니저가 딸 '율레'의 가슴을 만지는 것에 운전중에 그에게 주먹을 날렸다가 사고가 나는 바람에 여러차례의 대수술 끝에 두 다리를 잘라내 평생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야 하는 딸 '율레'의 일과 자신이 믿고 의지했었던 와이프 '제니퍼'에게 이혼을 당해야했던 '벤'
가진것도, 희망도 없는 하루하루를 지탱해주는 것은 오직 딸 '율레'였으나 아무런 예고도 없이 멀쩡하던 '율레'가 기숙사 옥상에 올라가 자살시도를 한 후 혼수상태에 빠진 것을 본 '벤',
그런데 바로 그날 벤은 딸 율레에게서 아빠가 위험에 처한 것 같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되고 딸 율레가 전혀 자살을 할 아이가 아니라는 것과 제니퍼가 발견한 핸드폰 사진속에 옥상에서 뛰어내리기 몇 분 전에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본 후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되고 딸 율레를 옥상에서 민 범인이 누구인지 찾기로 한다.

 위즈덤하우스 / 내가 죽어야 하는 밤 / 제바스티안 피체크


그러나 8월 8일 8시 8분 독일 정부의 허가 아래 1,000만 유로라는 상금을 건 사냥 추격이 일년전부터 시작되었고 그 후보로 '베냐민 뤼만'과 심리학과 여대생 '아레추 헤르츠슈프룽'이 살인 사냥감으로 지목됐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상금을 노리는 시민들로부터 숨막히는 살인 추격이 시작된다.

정부의 허가 아래 누군가에게 지목되어 살인 사냥감이 되어 쫓기게 된 두 사람,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만 군중들은 1,000만 유로라는 금액에 현혹되어 사냥감 추격에 열을 올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무차별 폭행과 살인이 난무하게 된다. 

누가 들어도 거짓말임이 뻔한 이야기지만 상금에 눈이 멀어 사리 분별력이 떨어진 대중과 생생한 라이브를 전하기 위해 벤과 아레추를 추격하며 괴롭히는 또 다른 무리들의 이야기가 얽혀 '도대체 왜? 어떤 연유로 그들은 사냥감으로 지목되었을까?'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이야기는 '눈먼 자들의 도시'처럼 무법천지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섬뜩함을 물씬 풍기며 인간이 집단내 이성을 상실하는 순간 얼마나 위험한 대중 심리로 발현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내가 죽어야 하는 밤>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치부해버리기엔  그동안 역사속에서 우리가 보았던 무차별 군중심리가 어떤 현상으로 퍼져나갔었는지 보여주는 예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어둡고 충격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는 '제바스티안 피체크' 작가의 글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지만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낯설지 않음과 살인 사냥감을 향한 라이브게임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가 적절히 녹아들어 독자라면 소설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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