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 상
오타 아이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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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릭시르 / 범죄자 / 오타 아이


얼마 전 <잊혀진 소년>으로 만나게 되었던 작가 "오타 아이"
일본 특유의 전형적인 범죄 소설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지만
독자들이 빨려들 수밖에 없는 가독성과 "오타 아이"라는 이름을
단번에 각인시켜줬던 작가의 소설 데뷔작 <범죄자> 티저북을 만나게 되었다.
작은 극단에서 10년간 각본을 담당했었고
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각본을 집필해 TV 드라마 각본가로서 활약한
그의 이력 또한 흥미롭게 다가왔다.

<잊혀진 소년>은 일본드라마나 일본 소설을 좀 봤던 독자라면
일본 특유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줄거리와 물 흐르듯이 연결되는
앞 뒤 복선의 섬세함이 독자의 흥미를 단박에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 단 한권의 소설로 "오타 아이" 라는 작가에 대한 흥미가 급상승한
나로서는 그가 소설가로 데뷔했던 <범죄자>라는 소설에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자석처럼 강하게 이끌렸던 <범죄자>라는 제목과
단 한권의 소설로 작가에 대한 충분한 기대감은
<범죄자>를 펼치는 순간 독자로서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그의 섬세함에 내심 감탄하게 되었던 소설이다.

 

 

엘릭시르 / 범죄자 / 오타 아이


2005년 3월 25일 금요일
학교를 중퇴하고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시게토 슈지는
직장 동료와 들렀던 클럽에서 만났던 "아렌"이라는 여자로부터
금요일 오후 2시 진다이지 역 남쪽 출입구 역 광장에서
만나자는 메일을 받고 휴가를 얻어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진다이지 역 남쪽 출입구 역 광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2시가 지나도 그녀는 나타나지 않고
2시 8분, 상대방을 찾는 여대생이 자리에 앉은 후
광장에서는 묻지마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검정색 헬멧을 쓰고 깃을 세운 검정색 에나멜 롱코트에
검정색 에나멜 장갑, 검정색 에나멜 부츠를 신은
다스베이더 모양의 살인범은
상점 주인 풍모의 남자와 여대생, 노부인,
머리를 틀어 올린 여자를 회칼로 찌른 후
슈지에게 다가와 옆구리를 가격하지만
마지막 일격을 앞두고 노점상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소리에
달아나 겨우 목숨을 구하게 된다.
병원으로 이송된 슈지는 "소마 료스케"라는 경찰과 만나게 되고
소마가 병동의 소란을 잠재우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무테 안경의 말끔한 남성으로부터

앞으로 열흘.
열흘만 살아남으면 안전해.
살아남아.
네가 마지막 한 명이야

라는 말을 듣게 된 후 혼란을 느끼게 된다.
무테 안경 남성의 이 한마디로 인해 슈지는
집으로 향하던 발길을 되돌려 친구의 집에서 하루를 묵게 되고
이튿날 자신의 집으로 향하지만
슈지를 기다린건 정체모를 다스베이터의 출현이었다.
다스베이더에게 목이 졸려 죽기 직전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나타난 소마의 등장으로 목숨을 구한
슈지를 소마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친구 "야리미즈 나나오"에게
데려가 다스베이더로부터 슈지를 지키며
거대한 내막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아무 접점도 없을 것 같은 진다이지 역 광장의 죽은 4명과
슈지의 공통점....
그 공통점을 파헤치기 위해, 무테 안경의 남자로부터
살아남으라는 부탁을 받은 슈지와 소마, 야리미즈는
자신의 상황에서 범죄를 수사하기 시작하고
정치와 대기업에 얽힌 음모에 다가서게 된다.

스마일 키즈 캠페인의 슬로건 아래
타이투스 푸드가 실행한
'마미 팔레트 프로젝트'.
그것이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낳을 줄이야.....


<잊혀진 소년>을 읽은 독자라면
반가운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웃사이더 경찰 소마는 물론
그런 소마의 성격과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소마 곁에 없으면 안되는 인물 "야리미즈",
"야리미즈" 밑에서 일하고 있던 "슈지"까지 만날 수 있는데
<범죄자>가 <잊혀진 소년>의 전작이기에
<잊혀진 소년>에 자세히 소개되지 않았던 "슈지"란 인물이
"소마"와 "야미리즈"와 만나게 되었던 사건이
이 소설을 끌어가고 있기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재는 물론
세 인물을 만나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게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두번째 만나는 오타 아이의 <범죄자> 역시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 소설로
"오타 아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앞으로 강하게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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