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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 더 힘들어하고 더 많이 포기하고 더 안 하려고 하는
김현수 지음 / 해냄 / 2019년 4월
평점 :
#요즘아이들마음고생의비밀
#김현수
#해냄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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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의 ‘그냥 청소년’을 이해하는데 너무나 적절한 책이다. 정신과 의사로, 대안학교 교장으로 너무나 유명하신 분. 아직 뵐 기회는 없었지만 꼭 뵙고 싶은 분.
사람사이의 경계를 세우지 않고 아이들과 경기없이 소통하려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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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정신분석가 마이클 아이건은 무기력한 아이들의 반응에는 정신적죽음이 있다고 했습니다. 정신분석가들 다수는 분노와 울분 안에는 희망이 담겨 있고, 포기와 무기력 안에는 희망이 말라죽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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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
가장 시급한 자유는 안 할 수 있는 자유다.
아이들은 억지로 살고 있다고 힘주어 심각하게 말하다가도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메신저를 보고 까르르 웃다가 또 막 욕을 퍼붓기도 하며 현실과 와이파이 연결의 경계 사이에서 들락날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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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아이들이 어떻게 크는지를 ‘고생’ ‘고난함’ ‘힘든 삶’ ‘각박함’ ‘어려움’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모두 마음이 무겁고 여유가 없어 보여요. 강박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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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태교로 영어를 듣기도 하고 수학을 풀기도 했습니다. 탯줄을 통해 엄마의 정신적 사랑과 신체적 영양분도 들어왔지만, 영어 알파벳과 수학 기호들이 ‘불안’이라는 접착제에 붙어 ‘믹스’된 채 끈적끈적하게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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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특별한 아이가 아니어서 부모가 실망할까 봐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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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정신분석가 위니캇이 말한 ‘고요 속에서 비통합적 존재로 자신을 놔둘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지 않는, 참 고단한 삶입니다. 그 과정에서 화가나고, 짜증나고, 울분이 쌓입니다. 울분이 폭발하지 않으면 응어리가 되어 몸에 침전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몸이 무거워지고 귀찮아지고 무기력해진다고 합니다.
“천사가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마음이 가볍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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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우리가 아이들을 ‘공부 온실’에서 키우는 동한 아이들은 자생력을 잃기도 하고 면역력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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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산다는 것을 포기하고 나서는 마음이 편해져서 힘든 것은 없어요.그냥 다 귀찮은 것 투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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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세대 간의 소통 단절과 부딪힘으로 인해 스몰 트라우마(small trauma, 자연재해나 큰 사건과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가 아닌, 대인관계로부터 비롯되는 작지만 축적되는 트라우마) 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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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상담실에서 만났던 우리 아이들이 떠올랐다. 그들이 마음을 움켜쥐며, 무심하게 툭툭 마음을 보여주었던 그대로 이 책에서는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정서적죽임을 당했던 것이다. 과도한 양육으로 아이들은 서서히서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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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들은 무기력한 아이들이 많다. 하고 싶은게 없어서는 이제 옛날 말이고, 해야할 일들 사이에서 무기력으로 아예 해버리지 않는, 즉 나가떨어지는 상황을 되풀이 하고 있다. 정해진 것을 해야하는 아이가 학교에서는 아무일 없이 잘 해내가지만 집에 돌아오면 그 불편감으로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며, 허망하다는 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살아서 뭐해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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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을 돌볼 줄 아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게 나의 일이다. 미세하게나마 근육을 만들면 사소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보이고, 해야할 일들을 조금씩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그저 해야하는 일(관계, 학업, 사회활동)이라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지는 욕구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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