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0

 

하룻만에 길에 낙엽이 흩뿌려져 있다

단풍이 채 들지 않은 그 사이에

너는 낙엽이 되어 흩어져 버리고

 

해와 달이 교차하여 지나간 그 긴 시간은

순간이 아닐진데

너는 순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모든 것이 순간으로 다가온다

 

긴 시간은 순간으로 모두 놓쳐버리고

짧은 순간은 견디지 못하고

그 순간을 기나긴 시간으로 만들어 버린 채 신음한다

 

너의 그 시간을 짧게 다 놓쳐버리고

너의 그 순간을 길고 긴 괴롬움으로

난 붙잡고 있다

출근길에 단풍이 미처 들지도 않았는데 이미 아파트 단지길에 떨어져 있는 낙엽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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