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월 어느날

 

가을이라

 

뜨거운 열기와 몸을 적시던 땀도 이제 저 만치 물러나 앉아 있고

한들한들 실렁거리는 바람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씻겨 지나 간다. 

 

이제 세상의 모든 것이 절정에 올라 세상에 가득함을 알리리

 

잉태와 탄생의 가을에 나는 무엇을 내어 놓을 수 있을까

세상 만물은 마음껏 절정을 향해 가는데

난 아직도 날  짓누르는 열기속에 있다.

무엇 하나 내어 놓지 못하고

동경과 아쉬움으로 잎사귀 하나 없는 겨울을 맞이리

 

슬프다.

 

인생이 그렇겠지

문득 다가올 공허에

가을의 아름다움과 기대를 느끼기보다 두려움에 울적함에 창밖을 본다.

 

따사로운 햇살, 가득함 풍요로움, 높고 깨끗한 하늘을 선보이는 가을에 항상 우울한 쓸쓸함에 빠져든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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