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

 

그는 창밖을 응시한다.

사람들에게 뒷 모습을 외로이 보여주며

창밖을 응시한다.

 

그는 읊조리고 있다.

그는 신을 부르짖고 있다.

그는 신께 감사하고 신에게 소망을 속삭이고 있다.

 

그는 기도하고 있다.

그는 외롭지 않게 신앞에 놓여 있음을 느낀다.

신이 그를 감싸고 있음을 그는 느낀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한다.

신에게 기도한다.

 

사람들은 그의 앞모습을 본적이 언제인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창밖을 보고 있는 뒷모습만 기억할 뿐이다.

 

그는 감사하다.

신께 감사하다.

항상 행복에, 은혜에 감싸여 있다.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뒷모습.

창밖을 보고 있는 외로이 서있는 뒷모습을 기억한다.

 

그는 신께 감사해 하고

사람들은 그를 걱정한다.

그는 신께 다가가 있고

사람들은 그에게서 멀어져 있다.

 

그는 신께 감사해야 할까.

그는 사람들에게 이제 얼굴을 돌려 정면으로 사람들을 바라봐야 할까.

 

신은 무엇이라고 속삭일까.

나를 보아라.

아니면, 이제 뒤돌아 사람들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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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신앙에 푹 빠져 있는 회사 직원이 복도 끝 작은 휴게실에서 설교를 들으면서 뒤돌아 창밖을 보고 서 있는 뒷모습을 보고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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