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누군가의 추천이후에도 소설은 보지 않겠다던 이상스러운 고집에 지금까지 읽지 않았던 책이다.

 수많은 등장인물과 얽기고 얽긴 사연들이 그 방대함으로 중압감을 주기도 하고, 해방 후 혼란기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이나라의 민초들의 이야기라는 사실에 관심이 가기도 한다.

 

 짧은 글에 단련된 요즘세대에 참 읽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깨알같은 표현과 묘사는 나에게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지만 더디게 넘어가는 책장에 조바심을 불러 일으킨다.

 작가의 표현력과 서사의 전개는 요즘 나오는 소설과는 다른 느낌을 주며, 작가의 어휘 구사, 표현력에 감탄해 마지 않을 수 없다.

 

 글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 단문이든, 장문이든 그렇게 내가 표현하는 것이고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글에 대한 동의는 작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내가 결정한다. 작가는 화려하게 본인의 생각을 보여주며 나에게 강요할 수 있으나, 작가는 아무 힘이 없다. 그 결정권은 읽는 나에게 있다.

 

 먼 길을 가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태백산맥을 읽고, 아리랑을 읽고, 한강을 읽고.

 작가가 쓴 시간에 맞춰 시대를 쫓아가는 기쁨과 아쉬움을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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