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 

예전에 연말이면 괜시리 설레이고 들떴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느낌은 사라졌다. 그저 덤덤히 연말을 맞이하고 또 한해가 저물어 감을 그리고 또 한살을 먹는 허무함에 휩싸인다. 

연말이다. 

한해의 끝을 얘기한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새로운 한해가 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말이다. 

갈림의 시간이다. 이제 이 연말을 기점으로 누군가는 환희/기쁨/유쾌함/앙금을 훌훌 털어버리는 감정들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상실/절망/패배감/실패감/낙오 등을 느낄 것이다. 

연말이 어느 순간부터는 갈림의 순간이 되었다. 난 속세에 매몰된 속세인이다. 

대기업들의 임원승진인사로 기사는 연일 이루어지고 있다. 그 이면에 잃어번린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나도 곧. 자신의 미래가 갈리는 상황을 맞이한다. 그런 사람들을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대에 보게 된다. 몇번 반복된 상황으로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지만 그때마다 약간씩 달라지는 감정을 난 느낄 수 있다. 

이제 갈림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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