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오디세이 1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3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몇년전 이책을 처음 보았을때에는 <오디세이>라는 단어에 호기심이 갔고 <미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버거움에 알고자 하는 노력도 없이 그저 스쳐지나갔던 책이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고 지인의 책상위에 놓여 있는 책을 슬쩍 보면 '한번 읽어볼까'하는 호기심과 주저함으로 며칠을 보내다가 최근에 보기 시작한 인문학책들에서 시작한 철학에 대한 호기심과 뭔가 지적이고 싶다는 허영심 그리고, 진중권이라는 저자에 이끌려서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이 책 나름의 독특한 구성형식을 가지고 있다. 우선, 에셔라는 화가의 작품을 각 챕터의 앞에 배치하여 저자가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들과 조응하며 독자에게 이해를 도와주는 형식을 띄고 있다.   

저자는 독자에게 그리 친철하지는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자세하고 친절히 독자에게 내용을 서술하기보다는 퉁명스럽게, 때로는 반말로, 때로는 독자의 이해정도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저자가 얘기하고 싶은 내용들을 쭉 풀어나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그런 점이 오히려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미의 이야기를 편하게 읽어 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요소가 되어 있다. 이것이 이책의 미덕이다. 그리고, 이에 더해 아리스토렐레스와 플라톤의 대화를 통한 전개는 독자에게 위트를 주는 팁이 되고 있다. 

<미학 오디세이>를 읽고 나면 미학이 무엇인지 정리가 될까하는 물음에는 아니. 아직까지는.. 이라고 답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1권에서는 고대에서 근대까지의 미학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저자를 열심히 따라가 보았으나 자연스럽게 그 개념이 이해되지는 않는다.(물론, 이것이 개인의 한계일수도 있지만) 책을 다 읽기는 했지만 뭔가 정리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남는다. 그래도 명확하게 기억에 남길려고 했던 개념. 가상과 진리라는 개념은 확실히 남아 있다. 가상과 진리가 결국 고대와 근대까지는 미학을 정의하고 설명하는데 중요한 시발점이자 경유지이다. 

1권 마지막 챕터에 유클리드와 저자의 대화가 나온다. 그걸 읽어보면 미에 대해 나름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아주 쉽게. 미란 무엇인가? 아직 정의할 수 없어. 아직도 논쟁중이고 정립중이거든. 빙글 빙글 돌아. 뫼우스의 띠처럼. 

그래도 2권으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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