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페이지가 되는 책을 읽고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갑자기 철학에 관심이 가면서 이리 저리 책을 기웃거리다 발견한 책이다. 철학에 관한 책이라는 주제의 무거움보다도 책의 두께에 짓눌려 살까 말까를 고민하다. 알기쉽게 잘 정리되어 있다는 덧글에 자신감을 갖고 구입하여 읽기시작했다. 

동서양의 철학을 시대순이 아니라 소주제에 맞춰 두 철학자의 논리를 비교해 나간 글의 구성은 방대한 양의 책을 읽어 나가는데 그나마 도움이 된다. 10페이지이하로 정리된 소주제에 이해되든 안되든 한 챕터씩 끝나는 안도감을 준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게 넘어가지 않는 이 책을 어찌할까. 책의 두께는 웬만한 책 3권분량인데.... 

철학사의 전반적인 이해를 갖고 있는 사람이면 더 쉽게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철학자의 논리를 이해할려만 이해에 한계가 생긴다. 사람들은 이 책의 구성방식이 철학의 이해가 깊지 않아도 쉽게 읽을 수 있다고 추천했는데. 이 난감함은. 그래도, 뚜벅뚜벅 한페이지씩, 앞으로 전진. 이해하지 못해도 일단 잡은 책은 어떻게하든 마지막장까지 다 읽어내는 나으 키특한 장기를 발휘해서. 뚜벅뚜벅 한발씩. 

웬지 다 읽고나서는 책의 내용은 기억 안나고 내가 이 두꺼운 책을 다 앍었다는 기특함만 남을 것 같은 예감. 처음에는 동서양의 철학에 대한 가벼운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거라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웬지 불안하다. 지금까지 읽은 200페이지의 내용도 기억이 안난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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