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7월 26일 

이 책의 마지막 챕터는 <논어>이다. 공자. 유학.  

처음 이 책의 순서를 보았을 때 <논어>가 맨 마지막이어서 다소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 그 의도을 약간은 알 수 있을 듯 하다. 저자는 유학은 사유의 최종 근거를 역사에 두었다고 인간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소개한다. 유학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뭔가 구식인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데 유학에 대해 그리고 그 이외의 동양고전을 접해보면 그것이 현대에 반영하기 힘든 옛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공자는 참다운 정치는 이상과 현실을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했고, 공자의 사상은 이상을 세우는 이론전 논의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에 베스트 셀러가 된 <정의란 무엇인가>의 주제를 동양고전 측면에서 풀어내어도 재미 있는 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치는 '의(義)'를 기준으로 삼고 그 의가 드러난 형태이며 의를 행하는 방식이 '예(禮)'하고 한다. 현대 우리 사회에서 '의(올바름,정의)'는 학교/책에 있고 현실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모습들을 보면 우리가 유학을 비롯한 동양고전을 그저 예전에 조상들이 탁상공론하던 학문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현대에 서양철학과 비교하며 재해석해보고 현대세계로 이끌어 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름도 낯선 데리다/들뢰즈를 끌어다 놓고 형이상학적 평을 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을 현대사회를 해석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데 데리다와 들뢰즈를 들먹이며 얘기하는 사람은 굉장히 고상해 보이며 박식해 보이는데 논어/맹자/순자/이황/이이.... 를 설명하는 사람들은 꼭 한복을 입고, 예의범절을 운운하는 것으로만 상상되는 이 모순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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