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7월 20일 

여러 책의 정수를 소개하는 이런 류의 책의 즐거움은 읽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그나마 가볍게 읽을 수 있고 그리고 한권의 책으로 여러권의 책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장점(?)입니다. 수박겉핧기.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약간은 아느체할 수 있는..... 

오늘은 존 로크의 <통치론>입니다. 인간을 세계의 중심에 놓고 사회를 해석하고 통치이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로크의 <통치론>은 영국의 역사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명예혁명의 시기의 정치적,사회적 환경과 맞물려 있고요 반왕당파에 해당되는 신생 부르조아계급을 대변하는 사상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로크는 인간을 합리적 인간으로 보았는데 그 합리성이라는 것이 물질적으로 이익이 되는가를 따지는 계산능력을 말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데카르트의 합리성과 로크의 합리성이 차이가 보입니다. 데카르트는 수학적 정확성을 추구한다면 로크는 이익을 따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익이라는 합리성은 자본주의로 연결이 되겠네요. 이 시대에 많은 사유가 발생한 것 만큼 또한 합리성의 의미도 그 사유만큼 그 의미를 달리 하는 것 같습니다.   

로크는 인간의 자연상태를 "자신의 소유물과 인신을 처분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의 상태"라고 보았습니다. 이런 자유상태를 유지하고 지속시킬 수 있는 통치이념. 기반이 로크가 추구한 이념이고요. 그 이념은 현대 자본주의체체, 사회/국가의 존재목적이 될 겁니다. 그리고, 로크도 이런 인간의 권리는 신에 의해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간의 계약(동의)에 의한 것임을 주장합니다. 

<통치론>을 읽을 때는 계약론과 저항권에 유념하고요. 자연법사상과 모든 인간의 자유와 평등에 관한 사상을 로크 사상의 핵심으로 이해하고, 부르조아 사회를 옹호하는 텍스트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로크는 경제적 재화(재산)으로 인간을 판단했습니다. 이것을 갖고 있어야 자유와 평등도 요구할 수 있는 주체가 됩니다. 이점을 유념하시면서 그 이후의 사유/이념의 흐름을 읽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잡담.

이 챕터에서 잠시 진화와 사회진화론이 나오는데 쾌 흥미있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진화는 경쟁이 아니라는 것(다윈은 절대 이렇게 말하지 않았답니다.) 적자생존과 경쟁을 결합시킨 사회진화론의 부적절성. 사회진화론이 어떻게 한 사람을, 사회를, 국가를 파괴시킬 수 있는지 윤치호라는 친일파를 통해 설명하는데 꽤 재밌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tip하나 진화론은 '더 뛰어난'종의 생존이 아니라 '우연히'환경에 적응한 종이 살아 남는다 라고 합니다. 경쟁에 의한 적자생존이 아니라 적응에 따른 생존이라는 얘기겠죠.  

그리고,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는 것. 다양성의 증가라는 것. 기억하세요. 그럼 오늘 우리의 사회는 선진화를 위해 눈도 막고, 귀도 막고, 입도 막고 무조건 뛰어가라고 하는데, ' 모두 한방향으로 일렬종대 앞으로 갓'인데, 그러면 우리는 진화가 아니라 진보하기 위해 다양성도 무시하고 그냥 마냥 전진 앞으로 하는 건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